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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日, 새로운 취업 활동…'리퍼럴 채용' 확산

입력 2018-05-17 12:59 | 신문게재 2018-05-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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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럴 채용’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NHK 방송캡처)

 

심각한 고령화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최근 새로운 채용제도를 도입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인재 쟁탈전이 심한 ‘신규 졸업자’ 대신 기존 사원들의 인맥을 활용해 취업 기회를 놓친 기존 졸업자나 타회사 직원 중에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필기시험 대신 사원의 연고를 활용해 사람을 뽑는 방식인 ‘리퍼럴(referral·소개) 채용’ 으로 불린다. 대학 신규졸업자를 일괄 채용하는 게 오랜 관례였던 일본의 기존 채용 문화에서 벗어나 신뢰를 밑바탕으로 한, 기존 회사 직원이 인정하는 취업 희망자를 수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NHK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한 IT 관련 벤처기업은 인재 확보에 대한 고민 끝에 전사원의 인맥을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채용전략을 도입했다. 사원 웹사이트 게시판에 마케팅이나 IT엔지니어 등 분야별로 회사가 원하는 성격과 능력에 대한 ‘인물상’이 게재된 구인직종을 올리면 직원들이 조건에 맞을 듯한 지인에게 의사를 타진한다. 적당한 대상이 물색되면 회사에 초청해 업무내용은 물론 급여, 휴가, 복지 등에 관해 사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채용이 이뤄질 경우 소개한 직원에게 보상금까지 지급한다. 이 채용방식으로 지금까지 총 50명이 이 회사에 입사했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의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부터 ‘슈카쓰(就活·취업활동)’가 시작됐다. 내년 봄(2019년) 졸업예정자들의 ‘신규 졸업자’ 취업활동이 이미 본격화된 것이다. 올해도 기업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취업정보회사 리쿠르트 캐리어 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졸 예정자의 42.8%가 이미 취업 내정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외식사업 등 일손부족이 특히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리퍼럴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조사기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대기업의 22%가 리퍼럴 방식을 활용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노동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일손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에서도 유학 등으로 졸업하는 해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취업 장벽이 갑자기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연고 채용’ 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관행으로 빚었던 부작용은 물론 인력난을 해소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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