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롤러코스트' 탄 남북경협…재계 "길게 보고 준비" 낙관론 속 '신중 스탠스'

북미정상회담 예의주시하며 기존 준비 상황 변함없어

입력 2018-05-27 16:00 | 신문게재 2018-05-28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기조가 마련된 만큼 긴 호흡으로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준비하겠다.”

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지만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차분하다. 어차피 국내 기업이 주도할 수도, 단기 성과물을 이끌어 낼 수도 없는 남북경협의 특성을 감안해 장기적 안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7일 ‘브릿지경제’가 취재한 결과, 남북경협 사업 재개를 위한 현대그룹 등 기업과 재계의 준비 작업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남북경협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18050801000624200027551
전경련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반도 신경제비전과 경제계의 역할’을 주제로 ‘한반도 신경제비전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현대그룹 관계자는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차분하게 일관되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히며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는 남북경협이 북미관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신중론으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8일 현정은 회장을 선봉으로 한 남북경협사업 TFT를 본격 가동한 이후 남북은 물론 북미관계 등을 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건설 건설사와 현대로템 등도 마찬가지다.

재계도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 남북경협 채비에 여념이 없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달 초 출범할 민간 싱크탱크를 통해 올해 일반 경제 관련 현안과 함께 남북 관련 아젠다 등에 대한 조사, 연구에 착수키로 한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현재 인력 충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한상의는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걸림돌이 제거될 경우 북한의 경제단체 격인 조선상업회의소와 남북 기업 간 교류 및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014년 만든 통일경제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통일경제위 2.0’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르면 북미정상회담 전후 본격적인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관건이겠지만,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남북 간 밑바탕이 마련된 만큼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도 경제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