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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빈집'… 수도권 장기 미분양 아파트 647가구

입력 2018-07-18 17:00 | 신문게재 2018-07-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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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구 가량의 장기 미분양 주택이 남아있는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사진제공=현대건설)


최근 이른바 ‘로또 아파트’의 미계약 잔여가구 아파트가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분양가 대비 20%를 할인해도 1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 시내 미분양은 47가구다. 이 중 10년 넘게 불꺼진 집이 20가구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경기도에서도 10년 이상 미분양 단지가 600가구에 달한다.

장기 미분양 단지의 공통점은 2007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냈던 물량이다. 대부분 시세보다 높은 ‘고분양가’가 책정됐거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형 면적이다.

서울에서는 2007년 2월 롯데건설이 시공한 종로구 평창동 ‘평창 롯데캐슬 로잔’ 1가구, 8월 공급된 양천구 신정동 ‘양천중앙하이츠’ 3가구, 11월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데뜨아르’ 16가구가 10년 넘게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에선 한화건설이 2007년 10월 수원시 인계동에 분양한 ‘한화꿈에그린파크’ 7가구가 미분양이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수원지역 최고 분양가인 3.3㎡당 1800만원에 분양됐다. 하지만 할인분양에도 분양한지 10년 넘도록 미분양이란 불명예를 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들어선 ‘힐스테이트1·2·3차’와 ‘성복자이1·2차’도 100가구가 빈집으로 남아있다.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잔여물량을 분양중이다. 전용면적 134㎡의 경우 할인된 가격인 7억7000만원선에 분양중인데 현재 시세는 7억원으로 여전히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고 대형이라는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하기 쉽지 않다.

현대산업개발과 신동아건설이 2008년 1월 고양시 덕이동에 분양한 ‘일산아이파크’와 ‘하이파크시티’는 각각 3가구와 278가구가 빈집으로 남아있다. 또 두산건설이 탄현동에 2009년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도 2가구가 10년째 미분양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해소는 결코 쉽지 않다. 대부분 고분양가에 공급된 탓에 할인 분양에도 여전히 주변 시세 보다 높다. 또 한번 준공이 되고 나면 시간이 흐를수록 새 아파트 장점이 사라지기는 것도 문제다. 분양가를 할인하면 기존 분양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를 반드시 비교하고, 입지와 금융조건, 앞으로의 지역 발전 가능성을 유심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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