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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총 출격?

입력 2018-08-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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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괜찮아'<YONHAP NO-5447>
지난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동료선수에게 아쉬움의 동작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존심 상해도 어쩔 수 없다. 와일드 카드를 모두 출격시켜라도 0.1%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다.’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펼치는 한국 축구팀의 결의가 남다르다.

이미 말레이시아전 1-2 패배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한국 대표팀이기에 무조건 이 경기는 잡아야 한다. 때문에 그 동안 교체 멤버로 활용해 온 ‘주포’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찬, 조현우 등 와일드 카드는 물론 아껴두었던 이승우까지 모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다.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 결장하고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후반 33분을 뛰었던 손홍민은 절체절명의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선발 풀 타임 출장이 예상된다.

그 동안은 뒤늦은 대표팀 합류에 따른 시차 적응과 체력 비축 등의 이유로 선발 출전을 못했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를 계기로 팀의 주장으로써 뭔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이날 경기 패배 후 손흥민은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출전하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학범 감독 역시 키르기스스탄의 포백 스피드가 느리다는 점을 간파하고 경기 초반에 거세게 밀어붙여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빠른 공격수를 투입해 조기에 다득점을 올린 후 다음 경기에 대비하자는 계산이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물론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투톱 출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황의조는 1, 2차전을 풀 타임으로 뛰면서 4골을 기록하는 등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해 있어 이번에도 전반 다득점용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체력 비축을 위해 후반에는 나상호(광주)와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김학범 감독 '목 타네'<YONHAP NO-5450>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한국 김학범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1,2차전 풀 타임을 소화해 체력이 떨어진데다 왼 무릎이 좋지 않아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에 패한 후 상대방 선수들과의 악수를 외면하고 경기장을 나와 버리는 비 매너 논란이 중폭되면서 마음 고생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김 감독이 당분간 휴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골 키퍼와 수비진과의 호흡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합에선 관록있는 조현우(대구)의 재출격이 기대된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어이없게 2골을 헌납한 송범근(전북)과 달리 조현우는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답답한 미드필더진의 공수 부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로는 이승우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선 공격을 책임지는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으로 빠르고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은 후 직접 슈팅이나 손흥민·황의조에 골 기회를 주는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은 E조에서 현재 1승1패(승점 3·골득실 +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승으로 말레이시아가 승점 6·골득실 +3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골득실 -2)과 바레인(골득실 -6)이 승점 1로 3, 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경우의 수를 돌려봐도 조 1위는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가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할 경우 두 나라의 승점이 같아지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말레이시아가 1위에 오른다.

혹시라도 우리가 키르기스스탄에 패할 경우 두 팀 간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당초 기대했던 ‘우승 전력’에서는 멀어질 수 밖에 없어진다.

키르기스스탄은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1무 1패로 부진하지만 FIFA 랭킹은 92위로 E조 4개 나라 가운데 한국(57위) 다음으로 높다. 1, 2차전에서 연속 골을 기록 중인 에르니스트 바티르카노프(20)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카이랏 지르갈벡 울루(25)가 경계 대상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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