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1대 민간 대기업 그룹의 수출이 전체(국민계정상 재화와 서비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6.3%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년간 추이를 분석해 보아도 31개 대기업 그룹의 수출비중은 62%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대기업(중소기업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이 71.4%임을 고려할 때, 31대 대기업 그룹이 우리나라 수출을 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 그룹의 시설투자 비중은 지난해 전체 189조8000억원(산업은행 발표 기준)의 71.4%인 135조5000억원으로 전체 투자를 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4년 87조2000억원(비중 48.7%)대비 지난해에는 55.4%(48조3000억원) 투자가 증가 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의 투자 계획 이후 최근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신세계, 한화그룹까지 대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규모만 해도 약 333조원 수준으로, 고용 규모는 총 18만8000명 수준에 이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액은 총 45조6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8조9027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이 15조4272억원으로 1위였고, SK가 10조205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LG(7조4291억원), 현대자동차(3조2918억원), KT(1조2156억원), S-Oil(에쓰오일, 1조938억원)이 1조원 넘게 투자했다.
또한, 국내 30대 소속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2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96만479명으로, 1년 전인 작년 6월 말 94만6467명에 비해 1만4012명(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대기업 그룹이 국가의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규제정책을 재검토하고, 모든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