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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영화 '공작' 주지훈, 흔들림 없이 그렇게 “시야를 확장시키고 있어요”

북한 절대권력 엘리트 역할 박무택, 싱크로율 120@
'신과 함께2'의 성공과 함께 최고의 여름 보내

입력 2018-08-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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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영화 ‘공작’은 주지훈을 소비하지 않는다. 다만 배우를 통해 캐릭터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빌미를 제공한다. 올해에만 ‘신과 함께,’공작‘,’암수살인‘ 3편의 영화를 내놓는 주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사낭개로 길러진 역할이에요. 누구든 한번 써보고 싶다는 게 어쩌면 배우와 비슷하더라고요.”

올해 여름은 바야흐로 ‘주지훈의 시대’라 불릴만 하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은 개봉 당일 124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그때 주지훈은 한주 차이로 개봉한 ‘공작’의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신과 함께2’에서는 넉살 좋은 저승차사로, ‘공작’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역할로 관객과 만난 그는 겸손하지도, 그렇다고 들뜨지도 않았다. 다만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으로 주변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주지훈9
‘신과함께2’와 ‘공작’에서 전혀 다른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주지훈.(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월드’를 잡았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죠. 한국 영화계의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하지만 솔직히 너무 기뻐요. 워낙 친해서 두 팀(‘신과 함께’,‘공작’)이 매일 함께해요. 감독이나 배우 중 중앙대 출신이 많은 것도 있지만 서로 언론 반응도 체크해 주고 이성민 형의 ‘목격자’까지 응원하고 있다니까요. 경쟁이란 말은 너무 웃긴 거예요. 한국 영화는 다 같이 잘 되어야 하니까. 손실이 나면 분위기도 가라앉으니까 함께 잘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영화계에서 ‘할말 하는 배우’를 꼽기란 어렵지 않다. 그중에서도 유독 주지훈의 당당함은 정평이 나 있다. 드라마 ‘궁’으로 아시아적인 인기를 얻고 난 후에도 “나는 내 연기를 볼 수 없다”고 단언했던 그다.

열애설이 났을 때도 부인하지 않고 흥행에 성공하지 않은 영화라도 주연으로서 의견 피력을 숨기지 않았다. 교과서적인 수줍음을 기반으로 그 안에 피어나는 겸손이 당연시 되는 연예계에서 주지훈의 당당함은 호기로웠다.

“(윤종빈)감독님에게 제가 맡은 역할이 그림이냐고 물어봤어요. 흔히 주연을 돋보이게 만들며 사라지는 역할이 있으니까요. 그런 점을 따지지는 않지만 저는 박무택이란 캐릭터의 남다름을 느꼈어요. 북한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서 ‘체제를 유지하게 만드는 젊은 엘리트 군단’이라는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집안과 학력, 능력부터 절대 꿀리지 않는 절대권력이죠.”

이어 “사상과 체계가 확실한 캐릭터라 끌리기도 했지만 나이가 어린데도 누리는 환경이 어마어마하다”라며 “황정민이란 배우가 연기하는 스파이와 고위간부로 나오는 이성민 사이에서 소모될 수 있음에도 ‘해보자’란 끌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형들이 넘어야 할 산 덕분에 저는 언덕을 산책할 수 있었어요. 많이 배우고 느낀 현장이죠.”

주지훈
배우 주지훈(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여러 인터뷰를 통해 ‘연기 神’이라 불리는 두 선배의 좌절과 고민은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민의 결과물이 ‘공작’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두 배우는 바닥을 맛보고 처절하게 망가졌으며 도리어 주지훈의 ‘날아다니는 연기’를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주지훈은 “이 영화 덕분에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서 봤다”고 눙치면서도 “배우로서 큰 경험인데 당시를 즐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스스로도 배우로서 갖고 있던 선입견을 없애고 시야를 확장시키고 있는 요즘이에요. 영화에 대한 생각이 유연해지니까 인간적으로도 만족감이 크죠. 예전엔 다소 어둡고 우울한 면이 있었다면 요즘엔 조금은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을 즐기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영화와 성공한 한국형 판타지물에 이름을 올렸다는 데 기분 좋아요.(웃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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