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승조짐이 보이면서 그간 조정장에서 소외됐던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과도한 하락폭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낙폭과대주에 투자하기 적합한 시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1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까지 82.08포인트(3.66%)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연속 반등하다 지난달 30일 0.07% 하락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다음날 두 달여 만에 2320선을 회복했다.
이같이 코스피지수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조정 기간 동안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에 몰리고 있다. 주로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나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반등국면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선두에 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관심을 우선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국면에 적용해본다면 IT업종과 중국 소비주 등을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낙폭이 과도해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중국 관련 소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전략”이라며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한국과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 중국과의 관계개선 면에서도 기대되는 종목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낙폭과대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당분간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교착상태가 반복될 것”이라며 “박스권 교착상태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 낙폭과대주보다 실적주,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고점 매도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낙폭과대주에 대한 반복적인 투자는 시장에서 가장 소외된 종목들만 골라 투자하는 셈”이라며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진 구간에서 낙폭과대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투자기간은 단기간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