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문화 > 영화

다큐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의 휴머니즘, "북한의 영화 실상은....."

호주 감독이 직접 보고 겪은 '선전영화의 모든 것'
인종과 나이 뛰어 넘는 영화인으로 뭉쳐

입력 2018-09-10 23:25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안나평양에서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의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사진제공=독포레스트)

 

“아마도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개봉 못했겠죠.”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언론시사회가 10일 오전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호주의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는 지난 2012년 북한의 공식 허가를 받고 약 3주간에 걸쳐 ‘선동영화’ 비법을 전수받았다.

시작은 작은 자신이 사는 호주 시드니에 다국적 기업의 대규모 탄층가스 시설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민원으로도 꿈쩍하지 않는 기업가들을 규탄하고 관심없는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전영화를 제작하는 평양으로 향한다. 약 93분의 다큐멘터리 속에는 북한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 작곡가 등이 대거 출연해 독특한 영화 제작 기법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한국에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취재를 하는 도중에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21일 간 내가 어떤 카메라 앵글을 잡고 보는지를 모두 감시받았지만 최대한의 협조를 해줬다. 나 역시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정일이지만 그가 엄청난 영화광이고 문화를 사랑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그런 점이 북한에 잘 전달된 것 같다.”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에 대한 지원은 과거에도 전무했으며 오늘까지 ‘해외 영화 감독의 지원’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의 북한 사람들은 한국의 영화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캐릭터에 다가가는 법, 액션 연기, 카메라 워킹과 조명과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김정일 정권’이 가진 자부심과 예술인으로서의 긍지를 숨기지 않는다.

“영화의 제1원칙은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안전이 보장되야 된다는 것이었다. 설사 개봉이 된다고 해도, 이후의 삶이 그대로 유지되는 조건을 고수했다. 지금도 이메일이나 전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베이징의 회사를 통해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아버지가 주한대사로 계셨기 때문에 어린시절 DMZ를 간 적이 있다. 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본인도 못 가본 곳이다’며 나를 자랑스러워 하셨다. 이 영화가 남북관계의 긴장완화에 민간외교를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쁠 것 같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는 액자식 구성으로 그가 배운 과정과 직접 찍은 ‘정원사’라는 영화가 담겨있다. 감독은 “그분들이 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서양과 북한이 가진 ‘프로파간다’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기투합했다”면서 “심각한 이슈를 다룰 때는 재미있는 유머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이 기사에 댓글달기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

기획 시리즈

MORE

VIVA100

NEWS

人더컬처
카드뉴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브릿지 초대석
문화공작소

 평택시 농특산물 사이버장터

한국폴리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