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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운동도 지나치면 병? '과사용 증후군'이란

입력 2018-10-16 07:00 | 신문게재 2018-10-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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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운동 후 느껴지는 근육통은 운동하는 이들에게 중독과도 같다. 건강해지는 느낌과 함께 보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손상됐던 근육은 곧 새로운 조직으로 회복되어 더욱 강해진다. 강화된 근육은 체내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등 건강한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운동이 건강에 좋다고는 해도 손상된 근육이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상하는 일이 반복되면 몸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를 ‘과사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관절, 근육, 인대를 한계 이상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유명모델 한혜진이 이 질환을 진단받아 세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과사용 증후군은 무릎, 어깨, 허리, 심지어 내과적인 부분까지 부위를 가리지 않고 온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통증, 뻐근함과 함께 근육에 힘이 빠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과사용 증후군 환자가 이러한 증상들을 자주 겪다 보면 통증이 점차 둔해지는 ‘둔통’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는 열심히 운동하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겹쳐, 증상이 점점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 같은 경우, 막상 병원을 찾았을 때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퇴행성 관절염 등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방에서는 과사용 증후군 치료를 위해 손상된 신체의 회복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치료법을 실시한다. 우선 약침으로 환부에 정제된 한약재를 주사해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또한 약해진 연골, 뼈 강화에 효과가 있는 한약 처방도 병행한다. 관절이나 근육의 위치가 틀어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손으로 환부를 밀고 당겨 올바르게 바로잡는다. 추나요법은 체형 교정뿐만 아니라 관절과 주변 조직을 풀어주고 기혈을 원활히 소통시키는 효과가 있다.

과사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량을 찾고 그에 맞게 운동해야 한다. 운동 이후 충분한 휴식은 필수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능성 보호대나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관절이 받는 부담을 덜어줘 과사용 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

건강해지기 위한 운동의 조건은 운동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운동을 한꺼번에 몰아 한다고 해서 꾸준히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무리한 운동은 되려 건강을 망칠 수 있음을 유념하고, 단시간이라도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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