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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NDT 역사 그 자체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과 예술고문 솔 레옹 “중요한 것은 독백 아닌 대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ederlands Dans Theater, NDT) 16년만의 내한공연, 공동안무가이자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과 예술고문 솔 레옹
‘Stop Motion’ 'Safe as Houses'와 마르코 괴케 신작 'Walk the Demon' 첫선

입력 2018-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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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내한공연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의 공동안무가 폴 라이트아웃(오른쪽)과 솔 레옹(사진제공=예술의전당)

 

“우리는 전혀 다른 이고(Ego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안무를 할 때는) 정해진 규칙도, 명확한 역할 분담도 없죠. 그렇게 다른 이고 사이에 존재하는 케미스트리가 중요해요. 같이 대화나 놀이를 하다가 심지어 화를 내다가도 뭔가를 만들어내죠.”

1999년, 2002년에 이어 16년만에 내한한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ederlands Dans Theater, 이하 NDT)의 공동안무가이자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Paul Lightfoot)은 이렇게 말했다.

이에 NDT의 예술고문 솔 레옹(Sol Leon)은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대 위 독백이 아닌 대화”라며 “하나의 시선이 아닌 두 개의 생각이 얽혀가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 어느 생각이 누구에게서 나온지 모르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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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내한공연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의 공동안무가이자 NDT 예술감독 폴 라이트아웃(사진제공=예술의전당)

NDT는 1959년 창단해 1975~2000년 예술감독이었던 이안 킬리안(Jiri Kylian) 체제에서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발돋움했다.

 

전통 발레 동작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동작·구성·시각화를 이뤄가는 컨템포러리 발레로 일대 혁신을 일으키기도 했다.




◇30년을 함께 한 NDT 역사의 일부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옹

“한국에 마지막에 왔을 때 저는 이 컴퍼니(NDT)의 댄서였어요. 그때 이후로 발전한 NDT의 현재 모습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옹의 말처럼 “NDT 역사의 일부”인 두 사람은 NDT2(17~23세 무용수들이 속한 세컨드컴퍼니), 메인컴퍼니 NDT 댄서로, 안무가로 그리고 예술감독과 예술고문으로 30년째 NDT와 함께 하고 있다.

“NDT 작품에 공통되게 담긴 세 가지 키워드는 시간, 공간, 변형입니다. 음양, 흑백처럼 정반대의 것들이 조화를 이뤄 하나가 되듯 우리는 문화적 배경도, 작업방식도 다르지만 공통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죠. 중간지점을 찾기란 매우 어렵지만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것을 향해 갈 수 있어요. 음양이 조화되듯 우리도 그렇게 작업 중이죠.”

솔 레옹의 말에 “저희의 안무는 삶의 일부분, 그것에서 느낀 부분을 끌어 들인다. 명확한 서사가 아닌 감정적인 것들이 연결되고 스토리텔링이 아닌 감성적인 면에 집중한다”고 전한 폴 라이트풋은 이번 내한 공연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바흐 음악에 실린 ‘세이프 애즈 하우시즈’(Safe as Houses, 2001)‘는 동양철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바흐의 음악은 종교적이지만 저희는 영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활용했죠. 흑백 이미지를 활용했어요. 무대 전체를 하얗게 해 조명을, 어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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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내한공연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프로그램들. 왼쪽부터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 ‘워크 더 데몬’ ‘스톱모션’(사진제공=예술의전당)

 

“무대 미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정리한 폴 라이트풋은 NDT의 인기 레퍼토리인 2014년작 ‘스톱 모셥’(Stop Motion)에 대해 “극장이라는 공간, 환경 등에 의존하는 작품”이라며 “무대에서 모든 걸 없애버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처럼 무대를 노출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공동안무한 두 작품은 한국, 아시아와 연관이 많아요. ‘세이프 애즈 하우시즈’는 유교 경전의 하나인 역경(易經), ‘모든 것은 고정불변이 아닌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에요. ‘스톱 모션’의 한 층위에는 제 딸의 이야기가 녹아 들어 있어요. 내한 당시 네 살짜리 제 딸과 함께 왔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예뻐해 줬어요. 시간이 흘러 이제 스무살 성인이 된 딸을 보며 한국에서의 기억, 딸과의 추억 등이 떠올라 (딸이 한국에서 사랑받던) 그 순간이 멈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거든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Stuttgart Ballet) 상주안무가 마르코 괴케(Marco Geocke)의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이 아시아 초연된다.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즈위더스트랜드 극장(Zuiderstand Theater)에서 첫 선을 보인 신작의 안무가 마르코 괴케에 대해 폴 라이트풋은 “NDT에는 다양한 안무가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책임감 있고 진지하게 다루고 소통한다”고 전했다.

“마르코는 NDT의 레퍼토리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안무가예요. 이번 (내한) 공연은 NDT의 과거, 현재 그리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가 매우 깊죠.”


◇늘 흘렀던 NDT, 다양성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창조하고 변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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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내한공연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의 공동안무가이자 NDT 예술고문 솔 레옹(사진제공=예술의전당)
“NDT라는 기관 전통 자체 보다는 컴퍼니가 어떻게 흘러가지는가 중요한 것 같아요. 30년 동안의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일부러 새로운 걸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NDT는 끊임없는 창조, 변화를 추구하면서 흘러온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명성과 책임도 생겼죠.”

이렇게 전한 폴 라이트풋은 “전통에 기반을 두되 현재에 초점 두면서 활동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예술감독으로서는 다양한 진실의 목소리를 찾아내 통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NDT의 아이데티티가 다양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솔 레옹은 “제가 처음 무용을 시작했을 때는 좀더 오락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이 부각됐다면 지금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변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리 킬리안은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의 안무적인 목소리를 내라고 했어요. 다양한 배경, 문화, 언어를 가진 무용수들, 안무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인간,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죠. 아름다움 자체를 즐기면서도 좀더 진지하게 사람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렇게 전한 솔 레옹은 “여전히 아름다운 도시지만 1999년에 비해 서울도 많이 변했다. 그 변화를 보는 게 아름답다. 우리 작품 역시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발레의 우아함과 모던 댄스의 주제정신 모두가 중요해요. 어떤 예술이든 마찬가지지만 현대적인 걸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클래식 발레의 기술을 완전히 마스터해야하죠. 붓을 잡고 물감을 고르고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를 알아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전통 발레를 마스터해야 NDT가 추구하는 통합된 측면의 안무를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전통 발레를 추는 것도, 공주나 백조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클래식을 바탕으로 우리 이야기로 바꿔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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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내한공연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의 공동안무가 폴 라이트아웃(왼쪽)과 솔 레옹(사진제공=예술의전당)

 

솔 레옹 역시 “수백년 전 인물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양한 방식으로 지금의 문화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무는 다양한 언어를 담고 있다. 클래식 발레에 두세 언어가 담겼다면 현대무용에는 더 다양한 언어들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출발점은 클래식 발레”라고 동의를 표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오래 된 작품과 현재의 연결에 대해 솔 레옹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명력”에 대해 언급했다.

“미학적으로는 올드해보일 수도 있지만 시류를 타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흘러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음양, 극단의 양면성 등 영감의 원천에는 변화가 없어요. 흑백, 가볍고 무거운 것 등은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여서 영원히 흘러갈 수 있죠.”

폴 라이트풋은 ‘세이프 애즈 하우시즈’에 대해 “하얀 벽이 공연 내내 끊임없이 움직인다. 20년 전에는 벽 자체의 운영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벽과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밝혔다.

“바흐 음악에 실린 영적인 부분, 사람들에 대한 믿음,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가 좀더 가깝게 다가오죠. 이제는 벽 밖과 뒤가 다 보이는 것 같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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