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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닷이 쏘아올린 공… 연예계 너도나도 ‘빚투’(#빚too)

[별별 Tallk]

입력 2018-11-30 07:00 | 신문게재 2018-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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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사진제공=레인컴퍼니) / 래퍼 도끼 (사진=연합)

 

연예계가 때 아닌 연좌제에 시달리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는 비위 폭로가 이어지면서 빚투 (#빚too·나도 떼였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빚투 논란의 시작이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관련 의혹을 사과하고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를 비롯해 출연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 가족의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닷과 2006년 올블랙으로 활동했던 래퍼 도끼도 부모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영남일보는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에게 1000만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가수 비의 작고한 어머니가 채무를 불이행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폭로된 글에는 “1988년 떡 가게를 운영하던 비의 부모가 쌀가게를 운영하던 (글쓴 이의) 부모에게 쌀 1700만원어치, 현금 8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걸그룹 마마무의 휘인, 배우 차예련도 ‘빚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친이 연예인 딸의 이름을 팔아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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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어린 사과에 여론 누그러져

빚투에 대응하는 연예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대체로 진정성 어린 고백과 사과를 할 경우 여론이 돌아서고 있다. 아버지의 사기 의혹이 제기된 마마무 휘인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휘인은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고 몇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버지와) 아무 교류가 없었다”며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다. 하지만 가족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예련 역시 “19살 때 아버지의 부도로 가족들이 흩어져 살게 된 이후 아버지와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왔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차예련은 15년 동안 보지 못한 아버지의 빚을 10년 동안 대신 갚아왔다. 그동안 갚은 액수만 1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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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휘인 (사진제공=RBW) / 배우 차예련 (사진제공=MBC)

가수 비는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 대표와 부친이 글을 게시한 이와 만났다.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피해 주장 당사자는 차용증, 약속어음 원본도 없었고 장부도 집에 있다며 확인하지 못했다”며 “피해 주장 당사자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과 1 억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주장하는 채무 금액 중 확인되는 액수에 한해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비가 전액 변제하겠다”면서 “다만 아티스트, 아티스트의 부친과 작고한 어머니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예인들의 대응에 누리꾼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친과 몇 년째 교류가 없었다는 휘인과 차예련의 사연에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초반 거칠게 응수했던 래퍼 도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무조사 요청까지 올라왔다. 당시 도끼는 자신의 SNS 생방송에서 “돈 1000만원, 내 한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어요”라고 말해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도끼는 “피해자와 연락해 오해했던 부분을 풀었다”며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안고 피해자에게 변제하기로 원만히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차후 연습생을 뽑을 때 집안 속사정까지 살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러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연습생은 기피하려는 풍조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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