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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관절 주치의 고용곤 칼럼]무릎인공관절, 그 수명은 얼마나 되죠?

입력 2018-12-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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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겨울에 접어들면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 원인 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관절의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점차 닳아 없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흔히 병태는 초·중·말기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무릎통증이 발생하다 점차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도 무릎통증이 발생하며,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말기에 이르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말기엔 유일한 치료법인 ‘인공관절수술’을 해야만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무릎관절의 통증을 없애고 운동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마모된 연골을 인체에 무해한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법이다. 과거에 시행된 인공관절수술은 하지정렬을 맞추기 위하여 무릎 뼈에 구멍을 내고 긴 수술기구를 사용해 맞추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에 따라 하지정렬의 정확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정렬이 부정확하게 이뤄지면 한쪽 방향의 인공관절에만 손상이 누적돼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었다. 심한 경우에는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인공관절 재수술의 예후가 기대만큼 좋지 못한 데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15~2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수술 과정에서 하지정렬이 정확히 맞지 않으면 수명이 더 단축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정형외과 학계에서는 인공관절수술의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등장한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수술의 정확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첨단수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과 3D 프린터를 접목해 수술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수술 전 컴퓨터 가상수술을 통해 정확한 하지정렬과 절삭 위치 파악 등 정교한 수술계획을 수립한 후 수술이 진행되는 게 기존 수술과 다르다.

2015년 11월 세계적으로 저명한 SCI(e)급 학술지인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에 필자와 동료 의료진은 ‘환자 맞춤형 수술 기구의 무릎 대퇴골 절개 기구 디자인의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등재했다. 이 논문을 통해 수술시간 단축 및 하지 정렬의 정확도 등에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고 이 수술의 안정성 및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수술법의 등장으로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훨씬 정확한 ‘개인 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졌고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까지도 연장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됐다.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 한번의 인공관절수술로써 제 2의 삶을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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