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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명절 선물도 이젠 '친환경'…유통업계, 친환경 상품 대폭 확대하고, 포장재도 교체

나무·천 포장지 없애고 종이박스 사용…재활용 가능한 보냉팩 도입

입력 2019-01-16 07:00 | 신문게재 2019-0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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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물세트 모음(가로1)
13일 신세계백화점 모델들이 친환경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친환경 열풍이 명절 선물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떠오르면서 설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할 친환경 종이박스, 분리수거용 보냉팩 사용이 늘고 있는 가 하면, 유기농, 무항생제 제품까지 친환경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앴다. 대신 종이박스를 도입해 재활용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보냉팩 대신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냉팩에 부착된 커팅 부분을 손쉽게 뜯은 후 물을 배출한 뒤 비닐은 재활용으로 버리면 된다.

상품 구성도 달라졌다. 동물 복지나 유기농, 무항생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을 확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선물 세트 판매 실적 분석한 결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 전년 대비 26% 신장했다. 신세계는 이번 설에 친환경 한우 물량을 38% 가량 늘려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착한 농법’으로 유명한 ‘산청 유기농 한우’는 사료 공급과 축사, 도축장, 정육 가공 공장까지 전 과정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유기농 한우 인증을 받은 소들은 NON-GMO 사료만 먹는 것은 물론, 청정 지리산 산기슭에서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뛰어 놀면서 자라 더욱 건강하다. 유기농 볏짚과 청보리 등에 발효 유산균을 섞어 만든 TMR 사료를 먹어 항생제 없이도 강한 면연력을 지닌다.

30년 이상 축산 사업을 운영한 명인의 자연순환 농법은 환경까지 생각했다. 산청지역 축산 농가와 연대해 유기농 한우를 생산하고 유기질 비료, 유기 농산물, 유기농 사료를 만드는 이 농법은 환경 파괴를 막고 명품 한우를 생산한다. 등심 로스, 안심 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산청 유기농 한우(2kg) 가격은 40만원이다. 

갤러리아 무항생제 과일세트
갤러리아백화점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신세계는 제주도 제동목장, 경기 안성 초원목장 등 방목 사육을 하는 곳과 연계해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한라산 300만평 초지에서 소들을 방목하는 제동목장은 자체 재배한 친환경 건초 및 무항생제 곡물 사료를 급여하는 곳이다.

저탄소 인증 과일도 10배 늘어났다. 저탄소 인증은 농산물의 생산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및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재배했다는 뜻이다. 유기농과 무농약, GAP 인증을 획득한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인증 마크를 발급한다. 저탄소 사과, 배뿐만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한라봉 세트도 선보인다.

유기 합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농산물과 생산부터 수확, 포장, 판매 단계까지 잔류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 위해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 생산한 GAP 인증 과일도 만날 수 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설을 맞아 신세계는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부터 동물복지, 유기농 농축산물까지 겉과 속이 모두 친환경인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커지는 만큼 백화점도 지속적으로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 ‘에코프렌들리(ECO FRIENDLY)’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최근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의 소비 트렌드를 선물세트 개발에 반영한 것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와 과일껍데기로 만든 친환경 세제 세트, 대나무로 만들어진 칫솔과 빨대, 친환경 텀플러와 에코백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친환경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갤러리아는 또 이번 설 선물세트부터 청과를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을 강화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 대신에 옥수수 성분의 생분해인증 포장물로 대체했다. 보냉팩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겔(Gel) 대신에 순수 정제수가 들어간 보냉팩을 사용했다. 특히 스티로폼 포장 대신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나무(종이)박스 포장을 적용했다.

홈쇼핑 업체도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설선물을 포함해 자사 직배송 신선상품 일부에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패키지를 새롭게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CJ오쇼핑 친환경 포장재
CJ ENM 오쇼핑부문이 설을 앞두고 선보인 친환경 보냉패키지.(사진제공=CJ ENM)

 

새 보냉패키지는 △종이 보냉박스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테이프로 이뤄져 있다.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붙인 종이판을 종이 박스 안에 포함해 냉동을 유지하는 원리로, 스티로폼 박스보다 보냉 효율성이 90% 이상 높아 식품 신선도 유지에 탁월하다. 게다가 박스 내·외부가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규격에 맞춰 포장재를 활용할 수 있어 과대 포장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신선식품 배송 확대로 인해 보냉 포장이 늘면서, 비닐이나 스티로폼 보냉재 증가로 골머리를 앓는 가정에서 좀 더 손쉽게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포장재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재편한 것이다. 일반 스티로폼 포장에 비해 포장재 단가는 68% 높아졌지만, 친환경 포장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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