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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는 악마입니다” vs “당신이야말로 사제의 가면을 쓴 악마가 아닌지!” …뮤지컬 ‘파가니니’

슈만,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차이콥스키 등에 영감을 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 이야기
콘, 김경수, 이준혁․서승원, 유승현․박규원, 유주혜․하현지 등 출연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파가니니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24 카프리치오’로 이어지는 마지막 콘서트 백미

입력 2019-02-14 07:00 | 신문게재 2019-02-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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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바이올린으로 당황해 술렁이는 청중을 감동으로 이끈 비르투오소(매우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진 대가). 슈만에 의해 ‘장인성(匠人性)의 전환점을 이룬 인물’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 그리고 기타 연주자.  


슈만과 리스트,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 등에 의해 피아노 에튀드(연주기교의 연습용으로 작곡한 곡), 변주곡 테마가 된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24 카프리치오’(Capriccio for Violin Solo)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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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는 열정적인 연주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다.(사진제공=HJ컬쳐)

유명 카메라, 커피 등의 CF 배경음악으로 현대인까지 사로잡은 천재. 그의 이름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다.

 

그의 생애가 뮤지컬 ‘파가니니’(2월 15~3월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무대 위에 재현된다.

 

파가니니는 쉴새없이 무대를 누비면서도 정확한 음들을 짚어냈고 열정적으로 소리들을 쏟아내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두줄을 동시에 짚는 이중 포지션, 프래절렛(하모닉스, 현을 누르는 대신 가볍게 닿음으로써 배음을 울리며 피리 같은 음색을 얻는 연주 법), 활로 켜는 게 아닌 손으로 튕기는 왼손의 피치카토, 보통은 쓰지 않는 화음이나 음색을 위한 변칙적인 조현법 스코르다투라 등 곡예에 가까운 연주로 보수적인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고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등의 제작사 HJ컬쳐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세종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1446’의 김은영 작곡가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김선미 작가와의 두 번째 콤비작이기도 하다.
 

극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리던 파가니니가 사망한 1840년에서 시작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파가니니의 고향 제네바 공동묘지 매장을 허락하지 않는 교회를 상대로 그의 아들 아킬레가 벌이는 법정신을 시작으로 과거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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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 중 파가니니 역의 콘(사진제공=HJ컬쳐)

 

뛰어난 연주력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괴소문에 시달렸던 파가니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집시음악 바이올리니스트이며 뮤지컬 ‘모비딕’의 퀴케크, ‘페임’ 슐로모 메첸바움, ‘오필리어’ 광대 등으로 활약했던 액터 뮤지션 콘(KoN, 본명 이일근)이, 보수적인 사제로 ‘악마 사냥꾼’으로 불리는 루치오 아모스는 ‘인터뷰’ ‘스모크’ ‘리틀잭’ ‘라흐마니노프’ 등의 김경수가 원캐스트로 연기한다. 

 

파가니니의 재능과 재산을 탐내는 콜랭 보네르는 ‘타이타닉’ ‘스위니토드’ 등의 서승원과 ‘1446’ ‘파리넬리’ 등의 이준혁,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는 ‘최후진술’ ‘트레이스 유’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 등의 박규원과 ‘배니싱’ ‘더 픽션’ 등의 유승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콜랭의 약혼자이자 오페라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는 ‘홀연했던 사나이’ ‘난쟁이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등의 하현지와 ‘존 도우’ ‘스모크’ 등의 유주혜가 더블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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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에서 파가니니의 재능과 재산을 탐내는 콜랭 보네르 역의 이준혁(사진제공=HJ컬쳐)

 

극의 백미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인 콘이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음악들이다. 그 중 최고는 누가 뭐래도 마지막, 쏟아지는 빛 속에서 연주되는 타르티니가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Il Trillo del Diavolo),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그리고 파가니니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독주곡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24 카프리치오’ 24번이다. 

‘악마의 트릴’은 타르티니의 꿈 속에서 악마가 연주했던 곡으로 알져 있으며 ‘종’(鐘)을 의미하는 ‘라 캄파넬라’는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1838년 작품으로 고음부의 교회 종소리 표현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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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 중 '악마 사냥꾼'으로 불리는 사제 루치오 아모스 김경수(왼쪽)와 콜랭 보네르 서승원(사진제공=HJ컬쳐)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b 단조’(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의 마지막 악장 ‘종에 부치는 론도’를 편곡한 작품으로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집’(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d’apres Paganini)에 수록된 6개 곡 중 하나다.

“나는 악마입니다.” 세간의 소문, 악화된 건강상태, 한줌의 희망도 남아 있지 않은 현실 등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자신을 지독하게도 몰아붙이는 루치오 아모스에게 파가니니는 이렇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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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 중 파가니니 역의 콘(왼쪽)과 루치오 아모스 김경수(사진제공=HJ컬쳐)

 

“당신이야말로 사제의 가면을 쓴 악마가 아닌지!” 악마를 처단하겠다며 총구를 겨눈 루치오를 향한 파가니니의 일갈은 선악, 흑백 등 극단으로 치닫는 편견에 사로잡힌 모두에게 던지는 뮤지컬 ‘파가니니’의 메시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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