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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여진구 “방황 끝! 배우로서 방향성 알게 됐어요”

[人더컬처] 여진구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 연기하며 제2의 전성기
아역에서 성인연기자 성공한 케이스, 영화 '화이' 이후 한 때 방황하기도
차기작 '호텔 델루나'에서 아이유와 호흡

입력 2019-03-12 07:00 | 신문게재 2019-03-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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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사진제공=JANUS ENT)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한 장면)

7년 전 세자빈 연우(김유정)에게 연정을 고백하던 어린 왕세자 이훤이 늠름한 안방의 왕으로 돌아왔다. 이훤을 연기한 중학교 3학년 소년 여진구도 스물셋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퇴폐적이고 어두운 폭군 이헌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광대 출신의 가짜 왕 하선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6일 오후_배우 여진구 (10)
배우 여진구 (사진제공=JANUS ENT)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의 리메이크작으로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진구는 이병헌의 광해와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왕을 창조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땐 제가 알던 원작과 전혀 다른 스토리였어요. 왕의 용안을 닮은 광대에게 대리 왕을 시킨다는 기존 설정을 제외하면 스토리의 재창조였죠. PD님께서도 원작에 연연하지 말라 하셨어요. 결국 이헌은 폭군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연을 보여주되 하선은 신분을 뛰어넘어 왕의 길을 걸어갈 만큼 의지가 있는 인물로 표현했죠.” 

 

물론 1인 2역 연기가 처음부터 수월했던 건 아니다. 상대와 호흡하며 찍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왕이 된 남자’는 오롯이 여진구의 원맨쇼로 구성됐다. 

 

여진구는 “이헌과 하선의 호흡조절이 헷갈려 집에서 생각해온 것을 현장에서 헤매기도 했다”며 “다행히 두 인물이 부딪히는 느낌의 1회 엔딩에서 서로 다른 인물처럼 그려지는 것을 확인 뒤에야 안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광기어린 이헌과 온화한 하선 중 다시 연기해보이고 싶은 인물은 의외로 하선이다. 

 

“물론 이헌은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죠.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과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증명하려 애쓰는 연기는 현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가능해요. 그렇지만 하선은 섬세하게 감정을 콘트롤해야 했고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죠. 그러다 보니 다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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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사진제공=JANUS ENT)

 

 


연출자 김희원PD의 전적인 신뢰는 여진구에게 이헌과 하선의 캐릭터를 스스로 설정하게끔 만든 계기가 됐다. 여진구는 “김희원PD님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고 유도하기보다 ‘너의 연기를 보여달라’고 하셨다”며 “처음엔 PD님이 왜 이러실까, 불안함도 느꼈지만 결국 배우란 어느 정도 확신과 고집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왕이 된 남자’는 칭찬을 넘어 배우 생활의 방향성을 알려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기자로 살아온 여진구는 아역에서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안착한 케이스로 꼽힌다. 그런 그에게도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2013년, 영화 ‘화이’로 청룡영화상 남우신인상을 받은 뒤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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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사진제공=JANUS ENT)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커졌어요. 자꾸 뭔가를 표현하려고 했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으니 연기가 어려워지고 자책하게 됐죠. 때로 원망을 타인에게 돌릴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왕이 된 남자’라는 작품을 만나고 이헌과 하선이라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지금 후배 아역 배우들에게 “‘나’라는 배우를 완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진구는 “지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나를 아역배우, 성인배우가 아닌 배우로 사람들이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나이를 떠나 그 시기를 우직하게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스물셋 청년 여진구의 가장 큰 취미는 ‘연기’다. 쉬는 날에는 영화를 즐겨보고 친한 동료 연기자 박보검, 곽동연, BTS 정국 등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왕이 된 남자’ 종영 뒤에는 일본에서 팬미팅을 갖고 4월부터 차기작인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엘리트 호텔리어 역을 맡아 아이유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호텔 델루나’의 구찬성은 부드러운 인간미를 숨긴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죠. 마치 이헌의 모습을 한 하선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번 작품에서 저도, 상대역인 아이유씨도 연기변신을 꾀합니다. 혹 시청자 분들이 저를 못 미더워 할 수도 있지만 제가 제 자신을 믿으려고요. 냉철하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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