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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이세영 “‘직진 소운’ 만난 건 연기자로서 행운이죠”

입력 2019-03-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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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사진제공=프레인TPC)

 

“중전 소운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예요. 애정도 시원하게 직진으로 표현하죠. 이런 인물을 만난 건 연기자로서 큰 행운이자 축복입니다.”

배우 이세영(28)은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중전 소운 역을 ‘최애캐’(최고 애정하는 캐릭터의 준말)로 꼽았다. 그가 연기한 소운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배우 한효주가 연기한 중전을 재해석한 인물이다. 영화 속 광해 역의 이병헌과 한효주의 로맨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과 달리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는 중전 소운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 광대지만 따뜻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닌 하선(여진구)에게 반한 소운은 하선의 정체를 안 뒤에도 그를 지지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낸다. 훗날 하선이 선위를 예고하자 폐서인을 자청해 사가에서 기다리기까지 한다.

“드라마에서 멜로 라인이 추가됐지만 부담은 없었어요. 구중궁궐에서 기댈 사람이 왕밖에 없던 소운은 하선이 이헌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랐죠. 그렇기 때문에 진구 씨가 연기하는 다른 두 인물을 보며 연기하니 오히려 집중이 잘됐어요. 제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는 집에서 소품인 연서를 정리하거나 계암나무 열매를 보면서 몰입하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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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사진제공=프레인TPC)

연기 경력 23년차인 이세영이지만 기품있는 중전의 체통과 절개, 꼿꼿함과 온화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제였다. 


“대본에 ‘소운이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짓는다’는 지문에 속으로 웃으면 PD님이 표정이 너무 어둡다고 지적하세요. 결국 절제된 감정은 PD님만 믿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도 ‘액션’이라는 말에는 마법같은 힘이 있는지 어느새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중전이 돼 있었죠. 하하”

상대역인 여진구는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동료다. 여진구가 5세 연하지만 로맨스 연기를 펼쳐야 했기에 ‘누나’라는 호칭을 허용치 않았다. 이세영은 “행여 여진구 씨가 누나라고 부를까봐 내가 먼저 ‘왕오빠’, ‘진구씨’, ‘전하’라고 부르곤 했다”며 “이번 작품을 함께 하니 앞으로 10작품도 더 같이 하고 싶어졌다”고 전적인 신뢰를 표했다. 그는 연기 몰입을 위해 휴대폰 배경화면에 여진구 사진을 저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엑소 수호 씨와 함께 웹드라마 ‘하와유브레드’를 촬영할 때 생긴 버릇이예요. 그때 준비기간이 짧아 감정을 잡기 어려워 배경화면을 수호 씨로 저장했더니 한층 정감어리고 좋던데요. 이번에도 진구 씨 사진을 저장했더니 주위에서 사귀는 것 아니냐고 오해도 받았어요.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아요. 진구 씨와 친해진 뒤에는 제 사진으로 바꿨죠. 하하”

전작 ‘화유기’에서 삼장의 피로 환생한 좀비 소녀 부자와 매혹적인 신녀 아사녀를 소화해낸 이세영이 바라본 여진구의 1인 2역 연기는 어땠을까. 이세영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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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사진제공=프레인TPC)

 

“당시 저는 외모의 변화를 취할 수 있었지만 여진구 씨는 같은 옷을 입고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했어요 .숨소리, 말투,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다 다른 여진구 씨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죠. 정말 훌륭한 배우예요. 여진구 씨 덕분에 저도 소운 역에 집중할 수 있어요.”

‘왕이 된 남자’를 마친 이세영은 차기작도 소운처럼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저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려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저도 차기작에서는 동료들에게 신뢰와 의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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