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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연기를 즐기다… 영화 '사바하' 박정민

영화 '사바하'의 나한 역할로 존재감 빛내
무교인 자신조차 신의 존재 생각하게 만든 영화
지난 20일 개봉 후 250만 관객 육박하며 흥행몰이

입력 2019-03-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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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지난달 20일 개봉한 ‘사바하’의 박정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저 아닌 다른 배우가 ‘사바하’를 했다면 평생 후회했을거예요.”

결연함이 넘쳤다. 유난히 퀭한 눈빛은 최근 3일 1식을 하며 체중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근육이 빠질 정도로 몸무게를 줄이는 이유는 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단계였다. 그렇게 캐릭터에 온 몸을 불사르는 타입으로 치자면 배우 박정민은 그의 학창 시절 성적처럼 상위 0.2%안에 들지 않을까.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마음이 시끄러운 사람이죠. 사람은 죽이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봤어요. 밤마다 악몽을 꾸는 캐릭터인데 한없이 나약하고, 혼란스러운 인물이라고 본거죠. 겉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존재를 갈망하지만 그 끝에는 항상 엄마가 나와요. 무의식 중에 엄마라는 존재를 애타게 찾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가갔어요. 종교적으로 모성은 숭고한 존재니까요.”



지난달 20일 개봉한 ‘사바하’는 신흥종교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러물이다. 영화 ‘검은사제들’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신세계를 연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목사, 스님, 그리고 비밀스런 존재들이 등장하며 인간의 선과 악, 믿음에 대한 근원을 캐묻는다. 그중 박정민이 맡은 정비공 나한은 머리를 탈색하고, 항상 비밀을 감춘 채 거리를 쏘다니는 의문스러운 존재다. 눈에 띄지 말아야 할 존재지만 도리어 자신을 드러내는 외모로 캐릭터의 심란함을 강조한다.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소재적으로는 호불호가 분명 갈릴텐데, 어렸을 때부터 봤던 좋아한 장르가 총망라된 영화라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이 정도 고생쯤이야 일도 아니라고 봤고요. 무엇보다 현장이 너무 신났어요. 예전에는 캐릭터에 몰두하면 예민한 편이라 현장에서도 날이 좀 서 있는데 이번에는 ‘그래 내가 이런 것 하고 싶었지’하면서 막 돌아다녔다니까요.” 

 

사바하 속 박정민
극중 암울하고 비밀에 쌓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한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바하’의 80%이상은 국내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산을 타고 올라가다 안개가 너무 짙어 촬영을 포기하거나 세팅돼 있는 조명이 눈보라에 날아갈 정도의 오지와 악천후를 견디며 영화속 심오한 세계를 구현했다. 박정민은 “다들 영화를 본 뒤 첫 반응이 ‘힘들었겠다’인데 이상하게 고생했거나 추웠던 기억이 전혀 없어요. 도리어 즐거웠던 추억이 더 많으니 이상하다”며 슬쩍 미소짓는다. 배우들의 고생과 감독의 짠한 눈물이 사시회 현장을 울릴 정도로 ‘사바하’는 무겁고 생소한 장르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봉 3 주째임에도 250만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사바하’를 찾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적어도 형사, 조폭,과도한 코미디적 설정에 질린 대중의 욕구를 파고든 쾌거였다. 

 

사바하1
박정민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서 즐거운 기억으로 각인된 ‘사바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바하’의 박정민은 적어도 상업영화의 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누가해도 됐을 캐릭터와 그 배우가 아니면 상상이 안돼는 역할 중 후자에 속하는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것. 영화가 가진 음산함을 과하지 않게 중화 시키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연기로 러닝 타임을 아우른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신의 존재를 되묻게 되는 시간들이었어요. 차기작은 마동석 선배님과 ‘시동’을 준비중이구요. 평소에 끄적이던 시나리오로 단편 영화를 찍어볼까 시도만 해보고 있어요. 장르요? 공상과학멜로인데 굉장히 슬픈 사랑이야기예요. 15분 정도인데 개봉이 될까요?(웃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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