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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PC방 매출 2조 넘어… 맛집+PC방=‘PC토랑’이 살렸다

입력 2019-03-12 17:00 | 신문게재 2019-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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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C토랑)

하락세를 거듭하던 PC방이 맛집 콘셉트로 4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까지 1조4668억원을 기록하던 전국 PC방 매출은 2017년 1조760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엔 2조 768억원으로 4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PC방 매출이 이처럼 반등한 배경에는 먹거리 매출 급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시간동안 PC를 빌려주는 서비스인 PC방은 법률상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으로 분류돼 초기에는 컵라면 조차 반입이 안됐다.

그러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의 등장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PC방은 1999년 e스포츠의 서막인 스타리그가 시작되며 전국에 대중화됐다. 2009년엔 전국 PC방수가 2만1547개, 전국 PC방 일 평균 이용 시간은 751만661시간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 전면 금연화와 게임 히트작 부재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PC방수는 2015년 1만1282곳으로 최저치(PC방 협회)를 기록했다.

이처럼 죽어가던 PC방은 2017년부터 아예 PC방 한 부분을 음식점업으로 등록한 곳이 생겨나고 이들이 성공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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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C토랑)

 

PC방 전문 컨설팅업체 PC토랑에 따르면 전문 주방을 설치한 PC방은 지난해 200여 곳이 넘는다. 먹거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 전체 매출의 40~60%에 달한다.

‘맛집’으로 불리는 피시방을 골라주는 ‘피슐랭가이드’도 등장했다. ‘피씨앤국’, ‘시그니처 아레나’ 등은 피슐랭가이드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PC방 ‘피씨앤쿡(PC&COOK)은 함박스테이크로 유명해졌다. 가격은 1만3000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이곳의 식사 메뉴는 70여 가지, 아보카도바나나 생과일주스 등 음료 메뉴까지 합하면 150여개에 달한다. 피씨앤쿡의 먹거리 매출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시그니처 아레나’도 투움바 파스타(크림파스타 일종)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PC방이다.

이에 일부 PC방 체인들은 압구정봉구비어, 순남시래기 등과 손잡고 메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PC방 업체 관계자는 “하락세를 보이던 PC방 시장 규모가 먹거리 판매로 살아나고 있다”며 “게임은 유행지나면 끝이라 업체들이 더욱 먹거리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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