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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억대 연봉도 마다하고 크리에이터 후원 플랫폼 올인"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크리에이터 멤버십 펀딩 플랫폼 '멤버미' 만든 팻캣

입력 2019-03-18 07:00 | 신문게재 2019-03-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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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팻캣 창업자들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현 이사, 고창원 대표이사, 최지영 이사, 김희원 이사.

 

바야흐로 1인 방송시대다. 크리에이터나 BJ(Broadcasting Jockey)라는 이름은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 됐다. G마켓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의 75%가 현재 개인 방송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춘 신개념 플랫폼이 등장했다. 크리에이터 멤버십 펀딩 플랫폼 ‘멤버미’가 그 주인공이다. 스타트업 ‘팻캣’이 운영하는 멤버미는 1인 크리에이터들과 그 크리에이터의 팬들이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크리에이터가 팬들만을 위한 미공개 콘텐츠, 유튜브에서 올릴 수 없는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 지난 콘텐츠 등을 올리고 팬들은 정기 후원금으로 화답하는 형태다. 이미 미국에서 멤버미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한 플랫폼 ‘패트리온’의 경우 매년 크리에이터에게 1500억원 가량을 후원하고 있다.



◇미국·중국서 유학한 인재들 ‘팻캣’으로 뭉쳤다

팻캣 창업자 4인방의 이력은 특이하다. 창업자 모두 한국, 중국, 미국에서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서울대, 중국 칭화대, 미국 텍사주립대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의 한계를 느끼고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지영 이사는 미국 회사랑 1억 연봉에 계약했다가 패트리온의 성공을 보고 창업을 위해 귀국했다. 역시 미국에 있던 김희원 이사는 미국에서 5년 전 마케팅 회사에 다니며 유튜브 마케팅을 담당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 영상 촬영, 편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가 꽤 나오자 전업 유튜버가 되려고 마음먹었다. 중국에 있던 김도현 이사는 어린시절부터 방송진행자를 하고 싶었고 개인 채널을 만들고 운영을 해왔다. 그런데 상위 1%에 들기 전까지는 수입이 부족해 생활이 불안하다는 현실의 벽을 느끼게 됐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알았고 구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팻캣 고창원 대표가 말하는 창업 배경이다.

유튜브의 단점을 파고 들면 사업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고 대표의 생각이다.

“유튜브는 구독자 1000, 구독자의 콘텐츠 이용 시간이 연간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그 후 조회수 100만이면 100만원 가량을 받는 다. 크리에이터 수익을 분석해보니 ‘부익부빈익빈’이 심각했다. 콘텐츠 별로 수수료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멤버미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펀딩시스템 개념을 도입했다. 별풍선이나 광고 개념이 아니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정기 후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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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부터) 김도현 이사, 고창원 대표이사, 최지영 이사, 김희원 이사.(사진=이철준 기자)
◇멤버미, 美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패트리온’을 꿈꾼다

멤버미는 영업 한달만에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댄스 신동 ‘어썸하은 채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현재 한국의 소셜네터워크 인플루언서 15개 채널과 함께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 인플루언서의 총 구독자 수는 1000만명이 넘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다. 아직 론칭도 안한 신규 플랫폼이 거둔 성과로는 작지않다. 문제는 공짜 콘텐츠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후원 개념을 잘 알릴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김희원 이사는 “국내 전업 크리에이터는 1만명 가량, 1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는 13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들의 팬들도 상당하다. 아프리카의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2배 성장해 1000억원대가 넘었다. 그중 80%가 별풍선(개인방송 후원) 수익이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후원을 해왔다. 니즈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만 중계 수수료… 크리에이터의 수익 보장

그렇다면 플랫폼 사업자인 멤버미는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까. 이에 대해 최지영 이사는 “당장은 투자를 좀 받아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멤버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의 5%의 중계수수료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에게 고정적인 수입, 그리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인 만큼, 크리에이터가 멤버미 플랫폼을 통해 최대한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수익구조를 만들었다. 여기에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하고 있다.”고창원 대표의 추가설명이 이어졌다.

팻캣 향후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도현 이사는 “중국도 왕홍(크리에이터)들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한국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몇 백만 뷰가 나왔다면 엄청난 인기 영상이라고 보는데, 중국에서 인기 영상은 중국내에서만 운영되는 플랫폼에서도 몇 억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향후 콘텐츠 시장은 전세계 vs 중국을 비교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이사의 생각이다. 멤버미가 꿈꾸는 궁극적인 모습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지원 종합 회사다. “인터넷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획사를 흔히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르는 데 기존 MCN과 우리의 차별점은 소속사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크리에이터든지 우리의 기술력과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멤버십 플랫폼 뿐만이 아니라 커머스, 브랜디드 콘텐츠 플랫폼, 컨텐츠 알고리즘 머신러닝 분석 솔루션 등 더 많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의 크리에이터들이 유통이나 저작권 문제, 수익관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매진하도록 돕고싶다” 고창원 대표의 말이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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