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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인도 중단…LCC 중장거리 취항 계획 차질

입력 2019-03-17 16:06 | 신문게재 2019-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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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보잉 홈페이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해 제조사 보잉이 해당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잠정 중단했다.이에 737 맥스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던 저비용항공사(LCC) 업체들은 당장 올해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7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 결정에 따라 시애틀 인근의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737 맥스 8·9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은 기존 737 모델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가져 737 대비 1000㎞ 이상 비행거리가 늘어난 기종이다. 같은 연료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노리는 LCC 업체들은 앞다퉈 해당 기종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상 전 세계에서 운행 중단 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보잉사의 항공사 인도 중단 결정이 이어지자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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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이 도입한 B737-맥스 2호기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실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잉 737 맥스 기종을 운용하고 있던 이스타항공은 13일 해당 항공기의 운항 전면 중단을 밝히며 “이스타항공과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에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2020년 10대의 ‘737 맥스 8’ 항공기를 리스 형태로 도입할 계획이었던 제주항공도 14일 입장을 밝히며 “제주항공이 정한 최고 경영 목표는 안전운항 체계 고도화”라며 “항공기 도입 계획도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37 맥스 8’ 50대 구매 계획을 알리며 적극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 까지는 운항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추락사고의 경우 명확한 사고원인이 나오는데 1~2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맥스 기종의 안정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를 이용한 중장거리 노선 확대 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737 맥스 8’ 여객기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터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엔진 위치 설계와 소프트웨어 오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종의 운행을 금지했으며 싱가포르와 캐나다, 러시아 등은 이 기종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시켰다.

“안전 운항에 문제 없다”며 자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편을 들던 미국 정부도 14일 국민 안전을 고려해 737 맥스 8·9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다만 채즈 비커스 보잉 대변인은 운행 중단 결정과 상관없이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잉은 월 52대의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하고 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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