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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노딜 브렉시트, 신흥국에 아주 이로운 일”

입력 2019-03-19 10:22 | 신문게재 2019-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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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밖에 보이는 EU旗…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하원 밖에 보이는 EU旗 (연합뉴스)

 

‘신흥국 투자의 대가’ 마크 모비우스가 ‘노딜 브렉시트’는 신흥국에 아주 이로운 일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모비우스는 1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영국이 ‘이봐, 우린 자유무역을 한다. 모두가 영국에 들어와 문제없이 자유무역을 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면, 브렉시트는 아주 좋은 일(terrific)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도 좋고, 나머지 세계에도 좋으며 특히 신흥국들에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영국이 (경제규모가) 큰 신흥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는 지난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 번째로 거부했다. 하원은 또한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고, 교착상태를 해결할 시간을 벌기 위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에 대한 세 번째 승인투표를 시도하지만 강경론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국은 만일의 경우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사태에 대비해 자유무역에 근접한 통관계획을 수립했다. 노딜 브렉시트 때는 잠정적으로 1년간 가격경쟁에 민감한 소수 품목을 제외하고 수입품 87%(수입액 기준)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영국이 EU 단일시장(관세동맹)의 혜택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므로 EU 수입품은 전체 무관세에서 82% 무관세로 바뀐다. 반면 신흥국 등 EU 비회원국들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은 현재 56% 무관세에서 92% 무관세로 확대 적용된다. 신흥국 등의 수출품목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진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 번째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또다시 부결되면 브렉시트의 장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메이 총리는 보고 있다. 반대로 합의안이 가결되면 법률 정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 브렉시트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8일 오후 하원에서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난 12일 의회에 내놓은 것과 실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합의안을 내놓으면 투표 개최가 적법하지만, 합의안이 지난주 부결된 것과 차이가 없다면 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며 20일까지 예정된 제3 승인투표에 제동을 걸어 정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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