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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갑자기 시작하는 봄맞이 운동… 무릎관절 조심해야

입력 2019-03-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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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요즘 밖에 나가보면 나무에 연둣빛이 돌고, 꽃망울을 머금고 있기도 하다. 성질 급한 꽃은 이미 피어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봄이 온 것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겨우내 두꺼운 옷에 의지한 채 방치해 둔 살이다. 살을 빼야 겠다는 생각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거나, 운동화를 장만하거나, 다이어트 관련 음식을 살펴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고 운동이 부족해 관절,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연성이 약화된 상태다. 이럴 때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관절과 근육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관절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3~4월에 급증한다. 2017년 2월 101만여명이 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3월엔 이보다 12% 증가한 113만명으로 늘었다. 2018년에도 2월 96만여명이었던 환자는 3월에 115만여명으로 18% 증가했다.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에 관절이 자리잡고 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절은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손가락, 발꿈치, 무릎, 발목, 고관절 등 어느 관절에나 발생할 수 있다.

봄철에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무릎연골 손상이나 무릎 반월상연골파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무릎연골손상은 심한 운동 또는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거나, 살이 급격하게 찌면 발생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고,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며, 쪼그려 앉기 혹은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워진다.

무릎 반월상연골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위치한 C자 모양 연골성 조직이다.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관절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갑자기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상되거나 파열될 수 있다. 과거엔 40~50대 이상 중년층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엔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관절이 계속 붓고 아프며, 무릎을 제대로 펴거나 굽히기 힘들다. 무릎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릎연골 손상과 무릎 반월상연골파열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정형외과 전문의료진과 상담 후 개별 맞춤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요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줄기세포 연골배양이식술, 반월상연골절제술,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손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좋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과 다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충분한 휴식해야 한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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