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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 “암호화폐 사기 주장, 근시안적 시각”

입력 2019-04-03 17:27 수정 2019-04-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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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블록체인과 미래경제’란 주제의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김상우 기자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3일 국회를 찾았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보안과 확장성 등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만간 많은 이들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블록체인 고도화 위한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성’ 필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블록체인과 미래경제’란 주제의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블록체인협회 재단법인 여시재가 행사를 주최하고 코인플러그가 후원에 나섰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축한 인물로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계약이 자동 체결되는 스마트컨트랙트란 개념을 정립해 블록체인 혁신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부테린은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개개인의 신원정보를 알아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페이스북 보안사고와 같이 중앙화된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으로 대규모 해킹 피해가 발생한 사례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한국의 메타디움처럼 이미 블록체인 기술로 이용자 신원확인과 관리, 허위계정 차단에 나서는 프로젝트가 다수 개발됐다”며 “중앙화된 서비스가 가진 외부 공격의 취약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고 관련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장점은 금융과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고 스마트시티와 같은 거대 인프라 조성의 핵심 기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공익적인 차원에서도 블록체인의 장점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 10억명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억명은 은행계좌 없이 생활하는 등 금융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신원정보를 토대로 기부금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며, 은행 없이도 거래를 가능케 해 이들의 자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은행 계좌를 발급받기 쉽지 않았지만 이러한 제약들을 해소해주면서 블록체인 정신인 분산경제 실현을 가능케 해준다는 주장이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은 해외 송금이 며칠씩 걸리거나 자산의 분산 투자를 어렵게 한다”며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디지털 금융 자산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부터 금융은 물론 게임과 같은 콘텐츠산업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편리하게 사용되려면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보안성 등 기술 고도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에 불편함이 따른다면 사용자를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이더리움은 플라즈마(Plasma·확장성 해결을 위해 이더리움 체인의 내부에 하부 체인을 만들어 거래를 분산시키는 기술)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점차 기술이 성숙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초당 15~30건 정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많은 거래를 처리하기에 한계성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테린은 “확장성 문제와 각각의 트랜잭션 처리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보안성 문제, 거래 수수료 문제, 사용자 개인키를 분실할 경우 등 당면 문제의 해법이 나온다면 블록체인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는 평균 7TPS, 이더리움은 20TPS, 이오스는 3000TPS를 기록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
ICO 80% 실패, “신생 산업의 성장통, 당연한 결과”

부테린은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 80%가 실패했다며 ‘암호화폐는 사기’라는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견해라고 반박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어느 산업이건 대다수 신생 기업들이 실패를 맛보는 것처럼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다른 산업도 80%의 기업이 실패할 수 있고 신생 산업은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기술이 발전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부실 프로젝트는 사라지고 우수한 프로젝트들도 채워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암호화폐를 투기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기 조장을 일삼는 일부 거래소들과 기득권을 이용한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업계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거래에만 몰두하지 말고 블록체인 서비스 활용 등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각광받는 STO(증권형 토큰)에 대해선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는 의견이다. STO가 블록체인 기술 활용으로 금융 디지털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긍정적 견해다. 다만 각국 정부의 법적인 해석이 어렵기 때문에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려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STO는 유가증권으로 일반 ICO를 통한 토큰과 큰 차이점이 있어 이에 따른 제도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컨대 ERC20에 근거한 토큰이 유가증권으로 분류되면 정부가 어떠한 규제를 내릴지, 또 이로 인한 전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서는 6월 중 STO 프레임워크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IT기술이 발달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실질적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도 좋은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가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별개로 보는 시야에 대해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부테린은 “실명인증(KYC)이나 자금세탁방지법(AML) 준수 등에 나서고 거래소와 ICO에 대한 정확한 보호 매커니즘을 마련해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퍼블릭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활용 없이 활발한 이용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아 면밀한 검토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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