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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혹시 손목건초염?

입력 2019-04-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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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 대청소를 하는 가정이 많다. 두꺼운 이불과 옷도 정리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는다. 회사 일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PC로 자료를 검색하고 정리하고 글을 쓴다. 중간중간 쉴 때에는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정보도 얻고 게임도 한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당신, 혹시 당신의 손목이 열심히 움직인 건 알고 있는지.

집안일을 할 때에도, 앉아서 일을 할 때도, 쉬면서 스마트폰을 볼 때도 손은 늘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손목통증을 겪어봤을 것이다. 대부분 손목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손목 건초염 환자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보다 연간 100만명가량 더 많다. 환자 중 40~50대 중년 여성이 절반을 차지했는데 가정일로 손목근육과 관절사용이 많기 때문이다.

손목의 안쪽, 중앙, 바깥쪽에는 여러 개의 힘줄이 자리잡고 있다. 엄지손가락에는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 등 두 개의 힘줄이 근육의 수축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힘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건초’라고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건초염이다.

손목건초염은 출산 후 뼈와 근육조직이 약해져 있는 여성이나 키보드·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혹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사나 미용사, 운전기사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는 20대 남성에게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자신이 손목건초염인지 알아보려면 ‘핑겔스타인검사’를 해보면 된다. 이 검사는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감싸면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늘려 손목 힘줄을 자극한다. 이 때 손목이 좌우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건초염을 의심해본다.

또 손목건초염에 걸리면 엄지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손목이 붓고 시큰거리며 물건을 잡기도 힘들어진다.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았다면 약물,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통증이 지나치게 심하여 움직일 수 없는 경우 2~3주간 깁스를 착용해 관절을 쉬게 해주기도 한다. 이같은 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손목과 손의 사용을 줄이고 PC작업 시에는 손목아래 쿠션을 받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생활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수시로 손목을 돌려주고 손목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손을 많이 써야 할 땐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에 무게가 쏠리는 것을 막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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