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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샐러드 한끼 매일 발품? '신선한 무배'로 손쉽게!

[스타트업] 건강식 공유배송 업체 ‘프레시코드’

입력 2019-04-24 07:00 | 신문게재 2019-04-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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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유석 프레시코드 대표, 유이경 프레시코드 이사 (사진=남소라 기자)

 

질 좋은 샐러드를 먹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샐러드 만으로는 배부른 한 끼가 안 된다? 샐러드를 둘러싼 편견을 없애고 있는 건강식 배송 업체가 등장했다.

프레시코드는 양질의 야채로 만든 한 끼 샐러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건강식 공유배송’ 업체다. 정유석 대표와 유이경 이사가 2016년 공동창업한 ‘프레시코드’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100평 규모의 키친을 마련하고 매일 수도권의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샐러드를 배송하고 있다.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퍼트린 것 처럼 프레시코드는 건강한 한 끼를 먹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정유석 프레시코드 대표이사는 건강한 한 끼를 지속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 고민한 끝에 프레시코드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와 함께 프레시코드를 창업한 유이경 프레시코드 마케팅이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십을 진행하는 동안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는 문화를 접했다. 샐러드 종류가 셀 수 없이 다양한 것에 한 번 놀랐고, 나이가 지긋한 노인도 자연스럽게 샐러드로 한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에피타이저, 다이어트 식품에 불과했던 샐러드가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구나 먹는 한 끼 식사로 여겨지고 있었다. 

“밥 대신 샐러드를 먹는 문화가 한국에도 빠르게 들어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게다가 매장 없이 운영하는 프레시코드의 특성상 마케팅의 영역이 매우 중요했고, 좋은 기회로 정 대표를 소개받아 함께 프레시코드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매장을 만들어서 고객을 모으는 게 아니라, 고객이 모여있는 곳에 매장을 만들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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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코드에서 판매중인 샐러드 (사진=프레시코드 제공)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의 메가시티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정 대표는 프레시코드 창업을 준비하면서 샐러드 가게에서 직접 일을 해보면서 샐러드 시장에 대해 파악했다. 샐러드의 특성상 양질의 재료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데, 소규모 샐러드 전문점을 운영하게 되면 재료 관리가 어려웠다. 유통 채널도 제한적이었고, 계절에 따른 원재료 수급에 편차가 커서 프랜차이즈 확장성도 떨어졌다.

유 이사는 프레시코드를 ‘공유배송 플랫폼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프레시코드는 ‘프코스팟’을 지정해 고정된 위치로 제품을 배송한다. 서비스 초기 3개로 시작한 프코스팟은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380개로 늘어 100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프코스팟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생성된다. 배송을 원하는 5인이 모여 프코스팟의 위치를 지정하고 신청하면 프레시코드는 이 장소를 프코스팟으로 설정한다. 프코스팟에 배달되는 모든 제품의 배송비는 무료다. 뿐만 아니라 당일 오전 주문을 완료하면 점심시간에 맞춰 주문한 메뉴를 받아볼 수 있다.

 

 

정 대표와 유 이사는 프레시코드 창업 초기 1년 동안을 떠올리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과연 시장이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숫자로 명확히 표현되는 시장의 반응이 나오지 않아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죠. 우리의 서비스가 ‘예쁜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힘든 한 해를 견딘 프레시코드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레시코드는 지난해 2월 메뉴를 대폭 늘리고 위워크에 입주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공유 오피스가 빠르게 늘면서 프코스팟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프레시코드는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고, 올 해 1분기에는 지난해 매출을 달성하며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초기 3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인턴과 시간제 근무자를 포함해 10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성장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나니 경영 안정화에 대한 고민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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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레시코드는 고객을 초청해 출시를 앞둔 새 메뉴 ‘그라브락스 연어샐러드’ 시식회를 개최했다 (사진=프레시코드 제공)

 

지난 2월 프레시코드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서울 크리에이터 어워즈’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위에 올랐다. 크리에이터 어워즈는 지역별 준결승전과 글로벌 결승전으로 나눠 진행되며, 올해 첫 지역 준결승전이 서울에서 열렸다. 준결승 입상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결승이 진행된다.

프레시코드는 서울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통해 심사위원을 맡았던 션과 인연을 맺고 함께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샐러드 한 끼를 먹는게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든 일 이더라고요. 샐러드 기부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소외계층 아동 중에서 신선한 청포도를 원형 그대로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아이들이 참 많았어요.”

프레시코드의 올 해 목표는 프코스팟을 1000개까지 늘리는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수적인 부분은 변할 수 있지만, 상품가지수를 늘리고 고객의 이용경험을 이용해 건강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안정적인 퀄리티 성장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지난해보다 월 매출이 10배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에만 200개의 프코스팟이 새로 생겼다”며 “프코런치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사진=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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