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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당선에도 꿋꿋한 손학규 “퇴진 없을 것”…정책위의장 인선부터 내홍 빚을듯

입력 2019-05-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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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들어서는 손학규와 오신환<YONHAP NO-5085>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만남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으로 힘을 얻고 있는 퇴진 요구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앞서 지난 15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즉각 퇴진이 아닌 혁신위원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 논의를 제안한 국민의당계 김성식 의원을 누르고 바른정당계 오 원내대표가 과반 득표를 했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바른미래당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 전환”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가장 큰 현안은 당 리더십 문제였기 때문에 오 원내대표의 당선에 따라 손 대표도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손 대표 측이었던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사보임시켜 분란을 일으킨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오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자진 사퇴하기도 해서다.

그러나 손 대표는 예상을 뒤엎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의 대표를 뽑는 것이었지,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었다”며 “국민이 만들어준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을 손학규가 기필코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다가오면서 양당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우리 당 내에서도 나와 정치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사적 이해관계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의 시계를 뒤로 돌리려는 행태를 단호히 거부하고, 수구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즉, 손 대표는 본인에 대한 퇴진요구의 저의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로 규정하고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손 대표는 이어 구체적 대응 방안으로 “중도개혁 정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현재 공석인 당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즉시 혁신위든 제2창당위든 설치해 최대한 전권을 부여해 당을 혁신할 것”이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와 당내 인사로 구성된 총선전략기획단을 가동해 총선전략을 조기에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의 취임 일성인 사퇴요구를 손 대표가 정면반박하면서 바른미래당은 또 다시 내홍이 불거질 전망이다.

당장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가 부딪힐 사안은 당연직 최고위원을 겸임하는 정책위의장 인선이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위치긴 하지만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임명한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 구도가 불리한 만큼 채이배·임재훈 의원 등 본인 측에 선 인사를 정책위의장으로 세울 공산이 크다. 현재 최고위 9인 중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와 친안(안철수)계가 오 원내대표까지 5명이고, 손 대표 측은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 3명인 상태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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