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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입시, 여름방학은 3학기다

미국대입전문 나무컨설팅 정현우 팀장, 여름방학 활용법 조언

입력 2019-05-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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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마무리로 2019년 미국 대입 시즌이 모두 끝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올해에는 많은 학생들이 Early Decision(ED)과 Early Action(EA)으로 미리 입시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한다. ED와 EA 전형은 일반 지원 시기인 1월보다 두 달 앞당겨진 11월에 지원하여 12월에 미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ED 전형으로 특정 대학에 합격을 할 경우 1월 일반 전형으로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보통 드림스쿨에 지원한다. EA는 ED와 동일하지만 1월 일반 전형으로도 다른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하버드 대학 입학처 자료를 보면 올해 ED 전형으로 지원한 6,958명 중 13.4%인 935명에게 합격증을 보낸 반면, 1월 일반 전형으로는 36,372명 중 2.7%인 1,015명에게만 합격을 통보했다. 그만큼 ED 또는 EA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미국 명문대 입학에 유리하고, 여름방학을 최대한 잘 활용해 비교과활동과 SAT, SAT Subject, TOEFL 시험 등을 비롯한 모든 원서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유학생들의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작을 앞두고 미국대학입시컨설팅 전문가인 나무컨설팅 정현우 팀장이 여름방학 활용에 대해 조언했다.
BR_나무이민
<나무컨설팅 정현우 팀장>

Q. 3학기라 불리는 여름방학 3달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가
학생의 학년과 시험 준비 상태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일단, 당장 올해 원서를 준비하는 학생일 경우 사실 원서 준비 외에는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대부분의 대회 활동은 학기 중간인 겨울과 봄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11학년 학생이 원서 지원 직전인 여름과 가을에 특별활동을 준비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가을에 진행되는 대회가 몇 개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짧고 워낙 경쟁률이 높은 대회들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보통 학생들이 인턴십이나 봉사활동을 하는데, 지원서의 전체적인 큰 그림과 흐름에 맞는 인턴십과 봉사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들은 SAT 또는 ACT, SAT Subject, TOEFL 시험 준비를 모두 마친 학생들에게만 해당이 된다. 만약 11학년인데 이 세가지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면 마지막 기회인 11학년 여름방학 때 조금이라도 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 시험 성적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SAT 점수가 낮다면 아무리 GPA가 높고 많은 활동들을 했어도 TOP 30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이 9학년 또는 10학년이라면 옵션이 굉장히 많아진다. 마찬가지로 SAT 공부가 가장 우선이지만 다음 학년에 참가할 대회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같이 동행할 수 있다. 11학년 학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지고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쉬워진다. 그리고 방학 내내 SAT 공부만 하는 학생들에게 대회 준비는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된다. 

Q. 방학에는 보통 SAT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그게 점수 향상에 영향이 많은가
SAT는 Reading과 Math 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Math는 한국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1학년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800점 만점에 800점을 받는다. 800점이 아닌 학생들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충분히 점수를 800점까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빠른 독해,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 논리적 추리 능력을 요구하는 Reading은 한국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한다. 유학을 늦게 시작했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더더욱 어렵다. Reading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와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름방학 동안 잠깐 2, 3개월 공부한다고 점수가 100점씩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학기 중에도 꾸준히 SAT 시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Q. 대학 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창의적 글쓰기, 코딩, 미술 수업 또는 활동은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나
대학 원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창의적 글쓰기, 코딩, 미술 수업 또는 활동을 통해 학생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대회 수상과 같은 원서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학생의 희망 전공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원서에 포함 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미술 수업을 들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미술과 관련된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해도 미술 수업보다는 갤러리 내 사업부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이 원서에 더 확실하고 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대학과 학생들이 사용하는 Common Application 원서 시스템에서는 최근 Youtube, Zeemee, Facebook 등 개인 미디어 채널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마다 지원자 개인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여러 방면에서 더 다양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 코딩, 미술 활동을 지원 전공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원서에 포함할 수 있는 경로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학생들이 많이 활용하지 않고 대학에서도 실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변수는 될 수 있지만 크게 의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Q. 여름캠프 참여는 실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나
도움이 되는 여름캠프와 도움이 되지 않는 여름캠프를 잘 구분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름캠프는 원서 지원을 통해 선발된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대학교에서 진행된다. 참여 기간에 비해 비용이 굉장히 높고 SAT, SAT Subject, TOEFL 시험을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여름캠프에 참여를 할지, 그리고 어떤 여름캠프에 참여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여름캠프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로, ‘Pre-College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듣는 계절학기 수업과 같지만 고등학생들만을 위한 여름 수업이다. 각 대학마다 한 달간 수업을 들어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업을 듣는 이유는 여름수업을 들었던 대학에 원서를 지원 할 시 해당 대학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거나, 부족한 AP 시험 수를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 대학에서 수업을 들어 대체하거나, 대학 학점을 고등학교 때 미리 따서 대학교 졸업을 일찍 하는 것 등이 있다. AP 시험이 부족한 학생 또는 대학을 한 학기 일찍 졸업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Pre-College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워크샵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비학점 수업을 들으면서 담당 교수의 지도하에 다른 참가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연구 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워크샵 프로그램 또한 학생이 특정 대학교에 대한 관심 또는 대학 수준 연구에 참여를 했다는 이력을 원서에 어필하기 위해 참가하기 때문에 특별활동이 부족한 학생에게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법, 경영, 건축, 엔지니어링, 과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비학점 여름 수업이다. Pre-College 프로그램과 달리 짧은 기간 안에 대학 수업을 들어 학점을 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관심사를 보다 더 개발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에 원서를 지원 할 경우 해당 대학에 대한 관심을 어필 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혜택이 있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서 11학년에 1550점 이상의 SAT 시험 점수를 확보한 학생은 여름캠프에 참여해 좋은 이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드림스쿨에서 훌륭한 교수 및 참가 학생들과 같이 연구 또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이력은 대학 원서 에세이와 활동으로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SAT와 SAT Subject 시험 점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름캠프에 참여를 할 경우 그만큼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 시간을 뺏길 수 있다. 우수한 SAT 성적은 TOP 30 대학 합격 필수항목인 만큼, 시험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면 여름캠프 참가보다 여름방학을 잘 활용해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Q.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
Common Application은 학생마다 10개의 특별활동을 기재하도록 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10개의 활동을 채우기 위해 봉사활동 또는 전공과 아무 관련이 없는 활동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안타깝게도 대학 입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부족한 공부 시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학부모님들 또한 유명하고 인정받는 활동들을 찾아서 참여를 시키기 학생들의 소중한 공부 시간을 빼앗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받기 힘들고, 성과가 없기 때문에 대학 원서에도 어필 할 수 없다. 

학업과 활동의 효율적인 밸런스를 찾아 최소한의 활동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로드맵을 짜서 제대로 된 하나의 프로젝트를 갖고 여러 대회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성과를 내기에도 좋다. 학생들 또한 대회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화 하여 학교와 시험 공부에 더 전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올린 노력의 결과물로 원서 에세이를 통해 학생 본인만의 차별화된 내러티브를 구성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하고 좋은 성과를 냈더라도 원서의 전체적 흐름과 맞지 않고 학생만의 관심사와 열정이 잘 어필 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현우 팀장은 “여름 방학 기간의 활용에 따라 입시 결과가 좌우될 만큼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에 자신이 부족한 것을 파악하고 그저 한국에 휴식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3학기라고 생각하고 보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최고 주립대 UC버클리 출신이며, 미국 대학입학 카운슬링 연합회 NACAC회원인 정현우 팀장은 현재 상위 1% 학생들의 TOP30 대학 입학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대학입시컨설팅 전문 기업 나무컨설팅의 총괄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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