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조선과 영국의 그 시절에는…뮤지컬 ‘엑스칼리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Culture Board]고대 영국 카멜롯 배경으로 한 ‘아더왕의 전설’ ‘엑스칼리버’ 프랑크 와일드혼 넘버, 김준수․세븐틴 도겸․카이, 엄기준․이지훈․박강현 등 출연
시조가 금지된 조선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더 유닛’ 우승자 준, 이휘종, 양희준 등 출연

입력 2019-06-13 07:00 | 신문게재 2019-06-13 1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SHAOExEXKalswagSwag000

 

색슨족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 카멜롯, 삶의 시름과 고단함을 풀어내던 시조가 금지된 조선의 암흑기를 경으로 한 뮤지컬 ‘엑스칼리버’(6월 15~8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6월 18~8월 2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이하 스웨그에이지) 두편이 창작 초연된다.  


두 뮤지컬은 색다른 캐릭터, 시대를 관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독특한 넘버 등으로 무장한 공통점을 지녔는가 하면 베테랑·신진 창작진, 뮤지컬계에 굳건히 자리잡은 아이돌 스타와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 아이돌 그룹 멤버 등으로 출연진을 꾸렸다는 차이점도 가지고 있다.

 

Untitled-4
뮤지컬 ‘엑스칼리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더 역의 김준수·세븐틴 도겸·카이, 랜슬럿 역의 이지훈·박강현·엄기준(진제공=EMK)

‘엑스칼리버’는 영국 고전 ‘아서왕의 전설’을 바탕으로 ‘지킬앤하이드’ ‘웃는 남자’ ‘시라노’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의 히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1990년대 후반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다. 

 

두 아들의 제안으로 무대화를 준비 중이던 그와 ‘마타하리’로 호흡을 맞췄던 스티븐 레인이 연출로 합류했다.

 

그는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십이야’ ‘토템’ ‘비너스와 아도니스’ 등과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탕게라’, 오페라 ‘오만과 편견’ ‘소피의 선택’,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벚꽃동산’ 등을 함께 한 베테랑 연출가다. 

 

‘알타보이즈’ ‘씨왓아이워너씨’ ‘어쌔신’ ‘넥스트 투 노멀’ ‘레베카’ ‘팬텀’ ‘더 라스트 키스’  등의 번역 및 한국어 가사를 책임졌던 박천휘,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 ‘스위니토드’ ‘뉴시즈’ ‘베어더뮤지컬’ 등의 원미솔 음악감독 등이 힘을 보탠다


소년에서 진정한 왕, 참된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더 역에는 김준수·카이를 비롯해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도겸이 트리플캐스팅됐다. 그의 곁을 지키며 뛰어난 기사이자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랜슬럿은 엄기준, 이지훈 그리고 ‘웃는 남자’ ‘킹키부츠’ ‘엘리자벳’ 등으로 급부상한 신예 박강현이 연기한다. 

 

EXEXEXpage
뮤지컬 ‘엑스칼리버’. 위 왼쪽부터 모르가나 역의 신영숙·장은아, 아래 왼쪽부터 기네비어 김소향·민경(사진제공=EMK)

‘엑스칼리버’의 캐릭터 변주는 아더의 이복누이이자 이교도인 드루이드교 신자이며 멀린의 제자인 모르가나, 아더·랜슬럿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기네비어 등 여성 캐릭터에서 빛난다. 20년간 수도원에 갇혀 지내다 탈출해 자신의 적법한 자리를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모르가나는 ‘엘리자벳’ ‘레베카’ 등의 신영숙과 ‘아이다’ ‘아리랑’ 등의 장은아가 번갈아 연기한다.

고아로 자랐지만 뛰어난 무예와 활솜씨로 무장한 남다름과 총명함을 지닌 기네비어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시스터액트’ ‘몬테크리스토’ 등의 김소향과 ‘웃는 남자’ ‘더 라스트 키스’ ‘지킬앤하이드’ 등의 민경아가 번갈아 무대에 올라 남성 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로 아더를 참된 왕의 길로 이끄는 멀린은 ‘잭 더 리퍼’ ‘삼총사’ ‘마타하리’ 등의 김준현과 ‘엘리자벳’ ‘명성황후’ ‘팬텀’ 등의 손준호가 더블캐스팅됐다. 

 

뮤지컬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_첨부파일3_단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포스터(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스웨그에이지’는 홍광호,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윤공주, 이창용, 최민철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계 스타들이 소속된 PL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뮤지컬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8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부문 선정작으로 ‘시조’를 소재로 한다.


신예 박찬민 작가, 우진하 연출, 이정연 작곡가·음악감독 등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의 고단감과 역경을 풀어내고 위안받는 ‘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의 나라 조선에서 정의를 좇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역모사건으로 양반이 아니면 시조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조직된 비밀시조단 골빈당 청춘들과 왕의 비선실세이자 탐욕스러운 시조대판서가 ‘시조’로 한판승부를 벌인다.

시조의 운율과 그 속에 담긴 백성들의 자유의지, 염원, 희망 등을 오늘날의 스웨그 넘치는 힙합음악, 절묘한 랩 라임 등에 빗댄다. 모두가 양반되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양반놀음’ 등 즉흥 랩 배틀을 연상시키는 넘버, 단 하나의 영웅이 아닌 작은 목소리들이 힘을 합쳐 부당하고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저항하는 이야기 등으로 무장했다.

KBS의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우승자이자 유키스 출신의 준이 천민이지만 시조를 읊으며 살아가는 단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단 역에는 준과 더불어 ‘뱀파이어 아더’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이휘종과 신예 양희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탐욕스러운 비선실세 시조대판서의 딸로 신분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 역에는 인터내셔널 ‘미스사이공’ 킴 역의 김수하와 ‘더 캐슬’ ‘인터뷰’ ‘시라노’ 등의 김수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2019061201010005455_p1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포스터(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시조를 금지한 조정의 실권자로 왕의 눈과 귀를 막는 탐관오리 홍국은 ‘노트르담 드 파리’ ‘닥터 지바고’ ‘레베카’ 등의 최민철, ‘햄릿: 얼라이브’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임현수가 더블캐스팅됐다. 단과 진이 몸담은 골빈당 맏형으로 홍국에 맞서는 십주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쓰릴미’ 등의 이창용·‘여명의 눈동자’ ‘리타’ ‘블랙메리포핀스’ 등의 이경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우진하 연출의 말처럼 “누군가는 부당한 상황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당연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살아가고 누군가는 그것에 저항하고자 작은 목소리나마 있는 힘껏 외치고 있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배경은 조선인 동시에 2019년 대한민국이기도 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