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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한국 가곡 100곡과 생활로 파고드는 클래식의 향연 ‘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제4회 M-PAT클래식음악축제’,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가곡 르네상스’
개막 공연 ‘도시, 음악에 물들다’로 시작해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와 함께 하는 폐막공연으로 마무리
폐막공연의 퀸 메들리 등으로 대중화,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를 비롯한 '팔리아치' '인형의 신전' '세게 4대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입력 2019-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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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한국 가곡은 우리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순수 작곡 기법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향유할 수 있죠.”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마포문화재단의 ‘제4회 M-PAT(Mapo Performing Arts&Tourism) 클래식음악축제’(9월 3~10월 24일 마포구 전역, 이하 클래식음악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성악가 박수길은 한국 가곡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M-PAT 클래식음악축제’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한 마포문화재단의 주력 이벤트다.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국 가곡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가곡 르네상스’(9월 20~22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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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중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가곡 르네상스’ 무대에 오를 성악가 박수길(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3일 동안 매일 20분씩 5회로 진행되는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가곡 르네상스’에는 박수길을 비롯해 안형일, 임정근 등 원로와 현재 활동 중인 성악가, 신진 성악가들이 총동원된다.

박수길은 “1970년대부터 20년 동안 한국 가곡 부흥기였다”며 “언론 매체에서 굉장히 이슈가 됐는데 방송 3사 뉴스 전에 5분씩 한국 가곡을 방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국 가곡의 밤’ 등 가곡 프로그램도 많아 모든 국민이 한국 가곡을 쉽게 접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가 되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져버렸어요. 한국가곡 100년을 앞두고 이번 마포문화재단의 기획을 통해 잊혀 가는 한국 가곡이 다시 한 번 부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같은 박수길의 바람에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불릴 한국 가곡 100곡 중 80곡은 기존 곡, 20곡은 창작곡”이라며 “창작곡 20곡은 한국예술가곡연합회, 한국예술가곡사랑회로부터 비교적 근래에 작곡된 창작 가곡(기존곡)을 추천받아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기존 곡’이라고 표현한 80곡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아온 고전 한국 가곡 중 본 공연에 참여하는 성악가들 100인과 협의해 골랐습니다. 대부분 대중가요만큼이나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가곡들이죠.”

이어 이 대표는 “함께 할 100분의 성악가들은 한극 가곡 음반을 냈던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며 “모시기 어려운 원로 선생님들과 그분들이 추천하는 신예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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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더불어 “한분의 성악가가 부르고 싶은 곡 3곡을 적어서 내셨는데 중복 신청이 많았다. 중복되지 않도록 안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길은 “전 장일남 작곡의 ‘나그네’,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김동명의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수선화’를 적어냈는데 아직 어떤 곡을 부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클래식과의 따뜻한 동행’을 주제로 하는 올해 축제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소프라노 최윤정·이유정, 테너 김성현 등이 함께 하는 개막 공연 ‘도시, 음악에 물들다’로 시작해 마포구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와 함께 하는 폐막공연으로 마무리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선사하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61’,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 ‘페르퀸트 모음곡 1번’,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타미나·파미노 아리아 등을 장일범 음악평론가의 설명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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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개막공연 ‘도시, 음악에 물들다’(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아울러 ‘클래식음악축제’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야외 오페라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변무대에 오른다. 2017년 ‘카르멘’, 지난해 ‘사랑의 묘약’에 이어 올해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밤의 여왕 아리아로도 유명한 ‘마술피리’의 이회수 연출은 “클래식과의 따뜻한 동행이 되도록 재밌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걸 중점에 두고 있다”며 “최고의 성악가들, 지휘자가 만드는 어렵지만 수준 높은 오페라”라고 소개했다.

파미나 역의 성악가 최윤정은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극적 요소는 한국어로 번안했다”며 “음악적 부분은 독일어로, 모차르트의 디테일을 살려 부를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마술피리’를 비롯해 루지에로 레온카발로의 어릿광대 이야기 ‘팔리아치’, 김천욱 작곡가 창작오페라 ‘인형의 신전’ 그리고 세계 4대오페라 갈라 콘서트 ‘그랜드 갈라’도 펼쳐진다. ‘그랜드 갈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괴테의 동명 소설에 구노가 곡을 붙인 ‘파우스트’, 푸치니의 ‘토스카’, 베르디의 ‘리골레토’의 유명 아리라 23곡으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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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중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주역들(위)과 지난해 ‘사랑의 묘약’ 공연 장면(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폐막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차이콥스키의 ‘러시안 드레싱’, 베토벤의 ‘교향곡 5번’ 그리고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OST 메들리, 마포 꿈의 합창단과 친구들이 부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이 불린다.

이창기 대표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와 M-PAT 클래식음악축제의 접점을 마련하면서 관객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향토축제로 주 관객층이 중년 이상의 지역민”이라고 밝혔다.

“대중들과 쉽게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곡 정도 포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류성규 지휘자의 제안으로 최근 이슈가 된 ‘퀸’ 관련 콘텐츠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선보이게 됐죠. 이 외에 마포 주민 300명으로 구성된 ‘마포 꿈의 합창단’이 베토벤 나인심포니를 선보이며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의 매력도 대중들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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