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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영이 픽한 해외여행지 3] ② 좌절 끝에서 기적처럼 만난 '오로라' 장관

[즐금]‘리얼 다낭, 호이안․후에’ ‘호치민 홀리데이’ ‘앙코르와트 홀리데이’ ‘여행작가의 노트를 훔치다’ 등의 여행작가 배나영의 오로라
EBS '세계테마기행' 아이슬란드 펴네 이은 '버킷리스트 북유럽 기행'에서 만난 오로라

입력 2019-07-26 07:00 | 신문게재 2019-07-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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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 핀란드에서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로 가는 ‘버킷리스트 북유럽 기행’ 편에서 만났던 오로라(사진=방송화면캡처)

“EBS ‘세계테마기행’은 2017년에 처음 ‘아이슬란드’ 편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여행서 집필로 내내 시간을 못내다가 올 4월 핀란드에서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로 가는 ‘버킷리스트 북유럽 기행’ 편에 출연했었죠.”

 

그의 ‘아이슬란드’편은 여자 출연자 방송분은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EBS의 오랜 징크스를 깨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해 다시 보고 싶은 출연자를 꼽는 시청자 설문조사에서 1위를 했을 정도로 사랑 받았다.

 

그의 전언처럼 “사실 계륵처럼 이리저리 밀리고 치이던 기획”이었던 ‘버킷리스트 북유럽 기행’은 “영하 40도의 날씨에 사우나 후 수영복을 입고 북극해에 뛰어든” 배 작가로 인해 색다른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오로라’예요. 사람 키만큼 쌓인 눈 사이로 난 깜깜한 길을 운전해 이동하고 있었어요. 운전을 하시던 PD님이 졸리셨는지 길가에 차를 대려고 했죠. 눈 쌓인 데 타이어자국이 보이길래 주차장인줄 알았데요. 알고 보니 그 타이어자국은 아무리 눈이 쌓여도 지나갈 수 있는 스노우모빌의 것이었어요. 순식간에 차가 눈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뒷바퀴가 들렸죠.”

 

두꺼운 외투를 겹쳐 입어도 콧털이 어는 날씨에 배 작가와 PD, 촬영감독까지 나서 차를 끌어내려 애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통된 전화로 응급구조센터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녹록치가 않았다. 열악한 가운데 30분을 끙끙거리며 ‘이렇게 여기서 얼어죽는건가’ 절망하던 찰나 마치 꿈처럼 오로라가 펼쳐지기 시작했단다.

 

“이 상황에 오로라라니…완전 꿈 같았아요. 촬영감독님은 주섬주섬 카메라와 장비를 꺼내 촬영을 준비하고 저 역시 언제든 카메라 앞에 설 채비에 정신이 없었어요. PD님은 차를 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난리통이었죠.”

 

이어 “그 난리통에 오로라가 펼쳐지니 아무 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우리 걱정은 아무 것도 아니게 느껴졌다”며 “다 같이 덩싱덩실 춤을 출 정도로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 순간은 오로라 밖에 없었어요. 그 찰나 멀리서 불빛이 보이더니 냉동트럭이 나타났어요. 그 주인께서 말씀하시길 ‘트럭이 망가져 3달 동안 수리를 맡겼다 찾아서 돌아가는 길’이라는 거예요. 그리곤 저희 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주시고 가셨죠. 오로라와 함께 천사가 나타나는 기적을 경험했죠.

 

이어 사실 더 인상적인 건 오로라를 본 이야기를 북유럽 친구들에게 했을 때였다”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만난 북유럽 친구들에게 “너희는 나가기만 하면 저런 오로라를 볼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자 “난 추워서 집 밖으로 안나간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오로라를 꿈꾸지만 그곳에서 살고 있음에도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무엇이든 의지가 있어야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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