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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행객 반토막’에 日‘비명’…관계개선 언급은 없는 日정부

현지 여행사 임원 “홋카이도 지진 이후보다 심하다”
日언론 “반도체 수출규제로 일본여행 자제 가속화”
스가 관방장관 “中·美 관광객 증가” 강조

입력 2019-09-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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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한국인 여행객 반으로 줄었다…일본 신문 1면에 보도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비중있게 보도됐다. (연합)

일본 여행산업이 한국의 여행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자 일본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충격을 드러냈다.

19일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날자 조간신문에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반토막이 났다는 전날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1면에 실으며 비중있게 다뤘다.

마이니치신문은 “한일관계 악화로 관광분야의 타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관광지에서 비명소리가 높아지고,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단념하고 한국 이외의 아시아 관광객 유치로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홋카이도의 한 여행사 임원은 “지난해 9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의 침체보다도 심하다”며 비명 소리를 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홋카이도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지난해 약 73만명으로 국가·지역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한일관계 악화로 도내와 한국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저가항공사 등의 항공노선은 운휴와 감편이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사히신문도 “한일 갈등의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실물경제에 나타나는 영향도 심화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한국에 대해 반도체 관련 소재 등에 수출규제를 강화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2020년까지 연간 방일 외국인수를 4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정부의 연간 방일 외국인수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에서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광객이 증가했다면서, 한국 여행객 반토막의 피해가 크지 않음을 애써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전달 한국의 일본 방문자는 대폭 감소했으나 한편으로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6%, 미국과 동남아는 전년 동기 대비 13% 대폭 늘었다”고 말하면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정부관광객은 전날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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