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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가 증권투자 희비··· 전문성 강화 절실

'2018회계연도 사립대 유가증권 투자현황' 분석
영남대·경동대·서강대·동아보건대·명지전문대 등 마이너스수익률

입력 2019-09-23 04:00 | 신문게재 2019-09-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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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마감<YONHAP NO-2856>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에 나선 사립대 중 절반가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재정 확대를 유가증권 투자에 나선 사립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대의 경우 투자원금의 50% 이상 날린 대학이 등장하는 등 일반대보다 좋지 못한 수익률을 보였다.

22일 브릿지경제가 한국사학진흥재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8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사립대 적립금 유가증권 현황’(제주 소재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일반대 39곳, 전문대 18곳의 증권투자 평균 수익률은 각각 0.7%, -11.8%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투자원금을 평가차액을 통해 분석한 것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사립대의 증권투자는 2007년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이뤄졌다.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한 투자가 허용된 것으로 현행 사립학교법에서는 비등록금 회계로 전출된 적립금 상당액을 제외한, 적립금은 2분의 1 한도에서 △채무증권 △지분증권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 △파생결합증권 △증권예탁증권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2018회계연도 기준 투자원금을 살펴보면 일반대 1조1808억원, 전문대 2033억원으로 총 1조3841억원이 주식, 채권 등 증권에 투자된 상태였다. 수익증권이 63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채무증권 6260억원, 파생결합증권 731억원, 지분증권 435억원, 증권예탁증권 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수익률과 투자원금을 전년도 회계와 비교하면 줄어든 상태였다. 2017회계연도 유가증권 투자원금은 1조4779억원(일반대 1조2483억원·전문대 2296억원)으로 일반대 42곳, 전문대 20곳이 증권투자를 통해 평균 0.8%, -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회계연도 기준 1억원 이상 유가증권 투자에 나선 사립대는 일반대 37곳, 전문대 18곳으로 각각 12곳, 10곳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의 경우 영남대(학교법인 영남학원)가 -96.6%를 기록했고 경동대(학교법인 경동대) -39.6%, 경남대(한마학원) -15.6%, 용인대(단호학원) 13.1%, 우송대(우송학원) -9.2%, 선문대(선학학원) -4.9%, 초당대(초당학원) -4.6%, 인제대(인제학원) -4.4%, 서강대(학교법인 서강대) -4.1%, 등이 투자원금보다 평가액이 낮아진 상태였다.

전문대 가운데 동아보건대는 -100.0%를 기록했고 명지전문대(명지학원) -58.1%, 마산대(문화교육원) -54.7% 등 투자원금의 절반 이상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문대와 더불어 경복대(학교법인 경복대) -39.6%, 신성대(태촌학원) -28.4%, 순천제일대(순천성심학원) -17.5%, 김포대(김포학원) -16.2%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평가액 기준 투자원금 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일반대 가운데 경남대가 36억72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대는 14억4654만원, 경동대 13억9141만원, 서강대 9억9170만원, 영남대 5억2334만원, 우송대 5억1867만원 등 이들 대학의 경우 투자원금이 5억원 이상 줄었다.

전문대는 123억812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명지전문대가 일반대, 전문대를 통털어 가장 많은 많은 원금이 사라진 상태였다. 경복대는 53억1837만원, 동아보건대 44억9938만원, 김포대 14억9121만원, 신성대 5억2321만원 등 5억원 이상 투자원금이 줄어든 상태였다.

일반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대학은 포항공과대(학교법인 포항공과대)로 21.2%를 기록했고 이어 명지대(명지학원) 10.0%, 대구가톨릭대(선목학원) 5.7% 등 5% 이상 수익률을 보인 곳인 3곳에 불과했다.

전문대 중 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영진전문대(영진교육재단), 한 곳으로 9.4%를 기록했다.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세명대(대원교육재단) 0.2%, 한남대(대전기독학원) 0.5%, 이화여대(이화학당) 0.7%, 홍익대(홍익학원) 1.4%, 계명대(학교법인 계명대) 1.8% 등 대부분 1% 내외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대의 경우 연성대(연성학원) 1.8%, 부천대(한길학원) 1.4%, 한국영상대(인산학원) 1.3%, 혜전대(혜전학원) 0.9%, 대림대(대림학원) 0.5%, 청강문화산업대(청강학원) 0.1% 등이 평가차액이 투자원금보다 높았지만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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