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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두통·어지럼증 반복되면 뇌졸중 의심을

입력 2019-10-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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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전세계에서 10초에 한 명이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에서만 59만여명이 뇌졸중으로 치료받았고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60세 이상이라 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중년층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뇌조직 내부에 혈액이 들어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된다. 두 질환 모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신체마비나 의식장애 등 후유증이 큰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뇌졸중 환자 59만명 중 뇌경색 환자가 48만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뇌경색의 대표적인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염증이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심해지면서 뇌졸중 확률이 높아진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점차 굳고 막히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돼 결국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굳어진 혈관이 높은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출혈로 진행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심방세동 또는 급성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뇌줄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년 전부터 있던 원인질환이 심해져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증상으로 편마비, 두통, 어지럼증, 안면마비, 어눌한 발음, 시각장애 등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4.5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제거 약물치료나 시술을 받아야 한다. 병원이 멀리 있을 경우 먼저 119에 신고하고 이송 중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시술, 수술치료 등이 결정된다. 응급치료는 뇌경색 초급성기일 경우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뚫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전제 약물치료, 일반적인 호흡치료, 혈압조절, 당 조절 등 보존적 치료도 시행한다.

뇌출혈일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출혈 위치와 정도를 확인한 뒤 수술과 약물치료에 들어간다. 뇌압이 높으면 이를 낮추는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뇌졸중으로 인해 한번 괴사된 뇌조직은 치료해도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뇌졸중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다.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금연은 필수다.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 3회 이상,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졸중이나 고혈압 병력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추운 날이나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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