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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따뜻해서 흘릴 수 있는 눈물, 뮤지컬 ‘빅피쉬’…스캇 슈왈츠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 배우들이 꼽은 애정 넘버는?

뮤지컬 ‘빅 피쉬’(12월 4~2020년 2월 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스캇 슈왈츠 연출, 존 어거스트 대본, 앤드류 리파가 작사·작곡, 김성수 음악감독 등 투입
남경주·박호산·손준호, 이창용·김성철, 구원영·김지우, 김환희 등 출연

입력 2019-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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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창작진과 출연진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캇 슈왈츠 연출(왼쪽)과 김성수 음악감독,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 산드라 역의 김지우(왼쪽)와 구원영, 에드워드 손준호, 윌 역의 이창용(위)과 김성철, 에드워드 남경주 (사진제공=CJ ENM)

“놀라우면서도 좋은 건 저희 작품이 감성이 충만하면서 굉장히 유머러스하다는 사실이에요.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준비 중이죠.”

뮤지컬 ‘빅 피쉬’(12월 4~2020년 2월 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 연출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며 넘버의 중독성을 언급했다. 뮤지컬 ‘빅 피쉬’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그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도 맴돌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작곡가인 앤드류 리파(Andrew Lippa)에게 ‘지금 네 노래가 머릿속을 맴돌며 떠나지를 않아서 짜증이 날 정도’라고 이메일을 보냈죠. 앤드류는 굉장히 좋아했지만 저는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하면서 계속 흥얼거리게 돼 옆자리 분들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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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스캇 슈왈츠 연출(사진제공=CJ ENM)

다니엘 월러스가 1998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빅 피쉬’는 이야기꾼 에드워드(남경주·박호산·손준호, 이하 가나다 순)와 ‘팩트’를 쫓는 기자인 아들 윌(김성철·이창용)의 갈등,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아내이자 엄마 산드라(구원영·김지우)의 서글프지만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2003년 팀 버튼 감독이 영화로 선보여 사랑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스캇 슈왈츠 연출을 비롯해 존 어거스트(John August)가 대본을, 앤드류 리파가 작사·작곡을 책임진 작품으로 한국 프로덕션의 음악과 편곡은 ‘록키호러쇼’ ‘베르나르다 알바’ ‘마마 돈 크라이’ 등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총지휘한다.


◇손준호의 ‘이야기의 주인공’부터 김성수 음악감독의 ‘다음은 뭘까?’까지

“1초도 생각할 수 없이 ‘다음을 뭘까’(What’s Next)가 가장 좋습니다. 첫 리딩부터 울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굉장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힘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죠.”

김성수 음악감독은 윌의 넘버 ‘다음은 뭘까?’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으며 “이렇게 작품을 하면서 행복하기는 오랜만”이라며 “이 곡은 음악적으로 홀륭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지뢰들이 많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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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김성수 음악감독(사진제공=CJ ENM)

 

“단순한 구성의 이야기로 강요하기 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음악을 듣다가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 돼요.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을까’는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이를 사랑할까’는 당연히 그래요. 하지만 ‘내가 사랑한다고 아이가 생각할까’는 또 모르겠거든요.”

이렇게 전한 김성수 감독은 “강요가 아닌 각자의 감동 포인트가 따로 있는 곡”이라며 “제가 눈물을 흘리는 포인트는 윌이 너무나 원했던 엔딩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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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에드워드들. 왼쪽부터 박호산, 남경주, 손준호(사진제공=CJ ENM)

“자신이 원했던 엔딩을 위해 아버지를 그렇게 다그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래서 에드워드도, 윌도 감동 받는 엔딩같아요. 구원영, 김지우 산드라는 노래를 끝까지 부르질 못할 정도죠. 지난 주에는 앙상블 전체가 통곡을 하기도 했어요. 그건 얘기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은 ‘다음은 뭘까?’는 10~70대까지를 연기해야하는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과 그의 아들 윌로 분할 이창용·김성철이 한목소리로 동의를 표한 곡이기도 하다.

 

박호산은 “윌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순간”이라며 “에드워드가 어떻게 죽는지 마녀가 끝을 보여줬다고 하면서도 스스로의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데 그 장면을 윌이 완성시킨다”고 설명했다.

“윌이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있을 때의 음악도 좋지만 상상만으로도 넘쳐요. 등장인물들이 웃으면서 (에드워드를) 보내주려고 와주죠. 팀 버튼의 ‘빅 피쉬’는 짓궂어요. 장난기도 많고 고어틱하죠. 하지만 스캇 연출의 ‘빅 피쉬’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치 있으면서도 따뜻하죠.”

김성철은 ‘다음은 뭘까?’에 대해 “드라마틱하고 윌의 성장을 보여주는 노래”라며 “음악 자체도 좋지만 노래가 담은 얘기가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창용은 ‘다음은 뭘까?’와 더불어 ‘이것이 끝’(How It Ends)을 좋아하는 넘버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마무리를 할 대 아버지와 함께 하는 노래여서 좋다”며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 선배랑 그 신을 몇 번 반복했는데 눈물을 안흘린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넘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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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윌 역의 이창용(왼쪽)과 김성철(사진제공=CJ ENM)


손준호는 극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이야기의 주인공’(Be The Hero)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드워드가 어린 아들에게 해주는 노래”라며 “전반적으로 판타지적인 극의 내용들을 아들한테 얘기해주는, 우리 작품의 색이 잘 표현된 곡”이라고 소개했다.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는 ‘멈춘 순간’(Time Stops)에 대해 “이 작품 대본과 음악을 받아서 보고 제 아내에게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세상이 이랬다’고 했다”며 “2003년 ‘키스 미 케이트’ 공연 당시 아내가 사인을 받으러 왔던 순간과 똑같은 광경이 연출된 걸 데자뷰처럼 봤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서는 에드워드가 거인과 세상 여행을 떠나자마자 만나는 서커스 장에서 오디션을 보러 온 산드라를 보게 돼요. 그 순간 서커스장 안의 모든 것이 멈추고 산드라와 에드워드만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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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산드라 역의 구원영(왼쪽)과 김지우(사진제공=CJ ENM)

산드라 역의 구원영과 김지우는 ‘길을 따라 사는 인생’(Out There On The Road)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았다. 구원영은 “에드워드가 자라온 애쉬턴 마을들, 그들만 나오면 너무 행복해지는데 그들의 합창곡”이라고, 김지우는 “처음 에드워드와 거인으로 시작하는 극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든 배우들이 ‘길을 따라 사는 인생’을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뜻함이 전달되는 그 표정들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곡이에요. 슬퍼서가 아니라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해서 흘릴 수 있는 눈물이구나를 깨닫게 되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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