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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윤지혜 "촬영 현장 불행포르노 그 자체…방향성·컨트롤 없는 주인없는 현장"

입력 2019-12-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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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에 대해 ‘불행 포르노’라고 언급해 논란이다.

윤지혜는 14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영화 촬영을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게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면서 “초저예산 작업은 처음이었고, 힘들겠지만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거라고 큰 착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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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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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 전문)

 

윤지혜에 따르면 현장의 진행방식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 측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작업은 감독이 대부분 도맡아 하고 외부 스태프들은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현장을 마음대로 오갔다. 윤지혜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채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하거나, 지하철에서 도둑촬영하다가 쫒겨나야 했으며, 스태프 측이 지나가는 행인·주변 소음 등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지혜는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없는 현장이었다”며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에 사용된 현장 사진에 대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힘드니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니요?”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지혜는 글 말미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며 “이 영화의 주인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작 이런 표현을 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영화사 측 관계자는 윤지혜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글을 쓰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추후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9일 개봉하는 권만기 감독의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에 올랐으며,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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