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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테니스 안 쳐도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

입력 2019-12-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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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원장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다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인들의 주중 저녁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생긴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취미나 여가활동을 즐기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한 업체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자신을 위한 취미를 찾아 즐기려는 직장인이 크게 늘면서 각종 문화센터의 저녁 수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추운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꾸준히 운동할 수 있어서다. 소위 ‘몸짱’이 되기 위해 근력운동에 매달리는 이들도 적잖다. 그렇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과도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령이나 바벨 등 팔과 어깨의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할 때 팔꿈치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이 때 무리해서 무거운 아령을 들고 반복하면 팔꿈치에 큰 압력이 가해지면서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심한 통증이 나타나 가벼운 물건조차 힘들기 어려운 상태를 외측상과염 또는 테니스엘보(Tennis Elbow)라고 한다. 말 그대로 테니스 선수에게 잘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꿈치를 과도하게 반복 사용하면 바깥 부분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팔을 비틀거나 접었다 펴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힘줄이 약해지고 염증, 변성, 파열이 동반된다.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고, 주먹을 강하게 쥐거나 손목 관절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문고리를 잡고 돌릴 때, 주전자를 들고 물을 부을 때, 물컴을 들 때 증상이 나타난다.

꼭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주부, 미용사, 사무직 직장인, 프로게이머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주부에게 나타나는 테니스엘보는 행주나 걸레를 짜거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요리할 때,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가사활동과 관련이 있다.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든 증상인 것이다.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면 얼음찜질이나 팔꿈치 보호대를 이용한다. 또한 손과 팔의 사용을 줄이고 며칠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통소염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운동이다. 팔과 손목, 어깨 부위를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물병이나 탄력밴드로 손목관절과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테니스엘보를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 휴식과 물리치료로 회복이 가능해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상담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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