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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디즈니 인형 대신 주식 선물…자식에게 돈 벌 '기회' 주세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입력 2020-02-03 07:00 | 신문게재 2020-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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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가 위험한 게 아니라 주식 투자 안 하는 게 위험한 거예요. 모두 부자 됩시다. 훌륭한 투자가가 되세요.”

 

한결같이 주식 투자 전도사로 나선 사람이 있다.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를 강조한다. 사건·사고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오래 들고 가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사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힘을 줬다. 설 연휴를 앞두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서울 북촌에 있는 사옥에서 만났다.

 

 

◇ 평범한 사람 부자되려면 주식은 필수

“부자 되려면 주식 해야 합니다. 주식이야말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자산이에요. 매일 카페에 가서 비싼 커피 마시는 사람들 많죠? 커피 안 사마시고, 하루에 1만원어치씩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것만 10억원이 넘습니다.”

이 대표는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려면 주식이 필수라고 했다. 소수의 인원이 기업 이윤을 거의 다 가져가는 게 현실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돈 없는 90%의 사람을 고객으로 두길 원한다.

이 대표는 “대부분 금융기관은 상위 10% 고객을 원할지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알아서 잘 하는 그들 말고, 평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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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다. 일과에 치이는 형편에 노후 준비는 그림의 떡이다. 이 대표는 하루살이 인생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가로 따지면 주식이 여느 자산보다 싸다는 입장이다.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라’는데, 그 여유 자금은 쓰고 남은 돈이 아니다.

“쓰기 앞서 먼저 떼어놓는 돈이 여유 자금입니다. 비싼 휴대폰이나 운동화 사고, 여행 가는 데 몇백만원 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쓸 돈은 있으면서 투자할 돈이 없다는 말은 모순이죠. 부자처럼 보이려다 가난해집니다. 부자가 되려면 스스로 불편해야 해요.”


◇ 한살이라도 어릴때부터 투자 시작하라


이 대표는 자동차와 명품이 사치스럽다고 했다. 특히 자동차가 우리를 제일 빠르게 가난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전해야지, 기름 넣어야지, 보험료 내야지, 술 마시면 대리운전까지 불러야 한다. 차 한 대 끌면서 쓰는 돈이 한두 푼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싸고 좋은 옷도 많다”며 “난 균일가로 파는 생활용품 가게에서 사 입는다”고 귀띔했다. 또 마을버스 타고 출퇴근한다. 

 

캡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초·중·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경제·금융 교육을 의무화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부자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부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내 돈이 일하게 하지 못하면 나는 평생 은퇴할 수 없어요.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복리의 마법을 소개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잘못된 소비를 투자로 바꿔, 오랫동안 투자하라”고 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유명 사업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열한살부터 주식에 투자했다고 한다.

요새는 투자하기 편한 세상이다. 스마트폰 까딱하면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을 써버리지 말고 불려보면 어떨까. 주식이나 펀드를 선물할 수도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펀드 선물하기’로 금융 지식을 쌓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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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 있는 메리츠자산운용 사옥. 메리츠자산운용은 이 건물 지하1층에 들어가있다.(사진=유혜진 기자)

 

◇ 사교육비 지출은 가장 멍청한 투자

“사교육비가 가장 아까워요. 제일 멍청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전염병 같아요. 옆집에서 얼마만큼 학원 보내니까 우리집도 그렇게 하는 거예요. 자식이 날 책임질까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 돈으로 투자하면 부모도 부자가 되고 자식도 부자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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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이 대표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모범생 아닌 모험가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공부 잘 하는 게 부자 되는 길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모두가 의사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왜 공부하기 싫은 아이에게 과외비를 쏟아 붓죠? 그러면 나라 경제 망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20조원이 과외비로 쓰여요. 그 돈을 창업하는 데 쓰면 한국은 엄청난 나라가 될 거예요. 20조원이 매년 기업에 들어간다면 어떻겠어요?”

이 대표는 “사교육비 끊고 자식에게 돈 벌어볼 기회를 주라”고 제안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부정적인 말 듣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돈 버는 것도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윽고 “초·중·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경제·금융 교육을 의무화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다.


◇ 좋은 주식 고르기 힘들면 펀드에 투자를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고팔지 마세요. 회사가 좋으면 결국 돈 벌게 돼있어요.”

이 대표는 “변동성과 위험을 구별하라”고 조언했다. 변동성은 주가가 단기간 변하는 일이다. 누구도 맞출 수 없다.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정말로 경쟁력 없는지, 심각한 문제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처음이라 주식 투자하기 망설인다면 전문가에게 맡겨볼 만하다.

 

“좋은 주식 고르기 힘들면 펀드에 투자하세요. 아이는 주니어펀드. 직장인은 샐러리맨펀드. 장년층은 시니어펀드처럼 연령에 맞춘 상품도 많습니다. 하루에 5000~1만원만 해도 나중에 큰돈이 돼요.”

이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투자할 기업과 그의 경쟁사, 협력업체까지 찾아가본다고 전했다. 소비자도 만난다. 미국 백화점 영원사원에게 삼성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지 물어본다. 삼성 스마트폰 장단점을 애플에 묻고, 대만·홍콩 부품업체와도 정보를 나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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