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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 인도 바이어 왜 흥분한 거지?

[권기철의 젊은 인도 이야기] 인도 문화 이해하기(下) 꼭 유념해야 할 비즈니스 매너·<끝>

입력 2020-02-17 07:00 | 신문게재 2020-02-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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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첨단 IT기술과 과학적인 시장 분석, 그리고 선진 경영 기법으로 비즈니스가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결국 그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인도는 분명 아시아의 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인종과 종교, 역사적 과점에서 살펴본다면 우리가 속해있는 동북아, 그들과 인접한 동남아와는 크게 다른 측면이 많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그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지만, 중국보다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 바로 인도다.


우선 그들과 첫 만남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행위에 적지않게 당황하게 된다. 인도인들이 고개를 흔든다는 것은 우리와 달리 ‘긍정’의 의미다. 비즈니스에서 “검토해 보겠다”는 말은 우리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표현이지만,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거절’의 의미이기도 하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곳이 인도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특유의 종교관과 문화적 특징을 잘 분석해보면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다. 잘 준비하면 인도처럼 접근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곳도 없다. 그만큼 성공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사적인 질문 놀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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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인사법. 출처=NDTV

 

인도인들과 이야기를 오래하다 보면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점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큰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서구인들에게는 상당히 큰 문화적 차이로 이해되고 있다. 이는 대가족 문화로 인해 가족과 개인의 생활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도만의 특성 때문이다.

이 점은 인도 사람들이 신입 직원이나 경력직을 뽑을 때도 살펴볼 수 있다. 부모님이 하시는 일 뿐만 아니라 사돈의 8촌까지 호구조사 하듯이 묻는다. 우리와 너무 유사한 인도인들의 특성(?)으로 인해 가끔 실수하는 경우도 많으니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이나 적절하지 않은 곳에서 우리와 비슷한 그들을 대상으로 친근감을 표시하는 인도인들이 즐기는 사적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나의 행동과 말에 다른 함의가 숨겨져 있는 인도인들이기 때문이다.

또 아예 이야기 주제로 꺼내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인도의 적국 파키스탄 관련한 것은 절대 꺼내면 안된다. 인도를 입국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입국 서류에 파키스탄 관련해 다양한 질문 내용이 있다. 이 의미는 그만큼 파키스탄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는 의미다. 카스트제도에 대한 것도 굳이 이야기 테이블에 올려놓을 필요가 없다.

인도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체면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거절이나 충돌은 피한다. 그래서 “검토해 보겠다”, “윗사람에게 확인해 보겠다”라는 대답을 듣는다면 일단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또 협상 과정에서 계약에 바로 사인을 할 것처럼 하다가 지속적인 수정과 조건 변경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러다 보면 하나 둘씩 양보하게 되고 결국에는 계약에 실패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계약서 작성 단계에는 아주 사소한 사항이라도 계약서에 담는 것이 낫다.

뿐만 아니라 계약을 목전에 두고 갑자기 그동안 협의된 사항을 바꾸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계약을 파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계약의 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참고로 인도 계약과 관련되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렉솔로지 등을 참고하면 계약서 작성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인도인들과 일할 때면 언제나 듣게 되는 “No. Problem”이라는 말은 긍정의 의미가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냥 쉽게 “알았다”라는 말로 해석해서 들으면 된다.

한국인 쪽에서 식사를 대접할 때도 상대가 채식주의자인지 그리고 음주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 정도는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인도인의 40% 가까이가 채식주이자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종교적 이유 등으로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과 특정한 날에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점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선물을 한다면 녹색, 빨간색, 노란색 포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결혼 축하금이나 기타 축하금을 줄 때는 붉은 봉투에 넣어 건내 주는 것이 낫고, 금액은 홀수로 맞추는 디테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초대를 받아 가정을 방문할 때는 꽃이나 과자, 아니면 기타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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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알았다는 뜻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인도인들을 만났을 때 가장 당황한 것을 한국인에게 묻는다면 그들의 ‘말’이 아닌 ‘제스쳐’다.

인도인들과 대화할 때 중간 중간 양 옆으로 고개를 흔들거나 8자 형태로 빠르게 고개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된다. 우리는 고개를 흔들면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인도인들은 “당신의 말에 대해 공감한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다.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 끄덕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주의할 것은 “안녕하세요”라는 의미로 우리가 인도사람들과 만나면 흔히 하게 되는 ‘나마스테(Namaste)’라는 인사말도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마스테(Namaste)는 존경과 존중을 한다는 뜻으로, 존중을 의미하는 ‘나마(Namah)’와 당신에게라는 의미의 ‘아스테(Aste)’가 합쳐진 단어다.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의 전통적 인사말이다.

하지만 인도는 이슬람교도들도 인구의 13%, 불교와 기독교들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그들의 종교에 따라 인사하는 것을 다르게 한다면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물건 건넬 때 왼손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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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즈니스 맨이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Maven Business

 

제스처 중에서도 누군가를 부를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할 경우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사람을 부를 때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또 인도에서는 발을 부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발이 상대방에게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왼손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 주의해야 한다. 인도에서는 왼손이 불결한 손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악수나 물건을 주고 받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힌두교에서 사람의 머리는 신이 머무는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결코 다른 사람의 머리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귀여운 아이를 보면 머리를 쓰다듬는 우리의 습관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도인들과 만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공부할 필요까진 없다. 위와 같은 간단하고 기본적인 내용만 인지하고 그를 바탕으로 행동과 말을 주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다.

권기철 국제전문 객원기자 speck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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