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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지무비 "유튜브는 100% 성과제, 인내 끝에 결실 얻죠"

입력 2020-03-02 06:00 | 신문게재 2020-03-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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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비(본명 나현갑)는 ‘꾸준함’이 유튜브 성장 비결이라고 전했다.(사진=이철준 기자)
자기 주도적인 일을 찾다 크리에이터가 된 사람이 있다. 90만 구독자 달성을 눈앞에 둔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 겸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지무비(G Movie·본명 나현갑)가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패션 분야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1인 미디어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지만 유튜브는 그에게 사업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다른 사업과 달리 초기 투입 자본이 없다는 점에서 유튜브에 끌렸습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도 발휘할 수 있죠. 첫 2년간은 주말까지 일만 했습니다. 유튜브는 자신이 하는 만큼 버는 100% 성과제 플랫폼입니다.”

지무비는 ‘꾸준함’이 유튜브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그에게도 쏟은 노력에 비례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 힘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견뎌내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시작 후 2~3개월 정도는 반응이 저조했어요. 그러다가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작품을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인기 급상승 1위에 올랐습니다. 그 다음부터 채널이 가파르게 성장했어요. 2018년 여름에는 4개의 영상이 잇달아 조회수 300만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정팬도 늘었죠.”

영화를 다루는 그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편집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사용하는 영상은 저작권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력한다. 채널의 영향력이 커져 오히려 기업이 광고 제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사에 먼저 연락을 하면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줍니다. 리뷰를 통한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회사와 연결이 되지 않는데 너무 소개하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공정사용의 개념으로 시장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유튜브에서 저작권 관련 제재가 들어와 영화사에 취지를 설명해 해제한 적도 있어요. 영상은 예고편이나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하이라이트 영상 또는 편집본을 주로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할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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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비는 일단 1인 미디어 생태계에 참여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것이 가장 빨리 유튜버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사진=이철준 기자)

 

지금까지 그는 기획부터 편집까지 영상 제작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왔다. 그러다 편집자를 채용해 3개월째 합을 맞추고 있다. 홀로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

“1주일에 영화 광고 2개가 들어왔을 땐 잠도 안 자고 일했어요. 워라벨(일·생활 균형) 자체가 없었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칠드런 오브 맨’ 영상을 만들 때는 A4 용지 7장 분량의 대본을 외울 정도로 거듭 수정했어요.”

그는 SF 영화광이지만 최고의 명작으로는 ‘포레스트 검프’를 꼽는다. 올해부터는 영화 소개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영화 속 독특한 장면을 모아 주제별로 정리하는 ‘지리는 시리즈’ 등 차별화 콘텐츠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상 분류는 신작, 고전 명작, 독특한 영화 등으로 세분화하고 오는 4월에는 한국 드라마 관련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채널 운영과 더불어 개인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는 “올 여름을 목표로 유튜브 관련 강의와 책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집약해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지무비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장비 구입과 편집 공부 등을 이유로 시작을 미루는 분들이 많아요. 일단 시작해서 빨리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무료 영상 제작 프로그램으로 감각을 익힌 뒤에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로 넘어가는 것도 좋아요. 다른 영상들을 벤치마킹하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키워드를 잘 반영해 점차 개선하다 보면 실력이 늡니다. 유튜브에는 알고리즘 마법이 있어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 번 터집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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