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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2년새 고용률 '하락' 속 영업손실 '확대'

2년 새 고용률 0.6%p 하락
매출 성장 속 영업손실 확대

입력 2020-03-22 09:01 | 신문게재 2020-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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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적극 육성하기로 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및 예비유니콘 기업들의 고용효과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인원은 늘고 있지만 퇴사율이 높아지는 등 인력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 지원 등으로 외형성장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 수렁에 빠져 내실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부분 국내 유니콘 기업이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의존하면서 광고 등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유니콘기업 및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은 각각 6.0%, 4.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캡처
자료=CEO스코어.
먼저, 이들 기업의 2017년부터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은 △2017년 6.6% △2018년 6.0% △2019년 6.0%인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 △2018년 4.2% △2019년 4.3%로 지속 상승, 실질적인 고용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11곳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한 곳은 리디, 마이리얼트립, 메쉬코리아, 바로고, 스타일쉐어, 와디즈, 왓챠, 원티드랩, 웨딩북, 블랭크, 컬리, 피피비스튜디오스, 달콤소프트, 뤼이드, 마이뮤직테이스트, 스마트스터디, 네오랩컨버전스, 디에스글로벌, 아젠컴, 이티에스, 피엔에이치테크, 하나기술, 힐세리온, 엔젠바이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오티디코퍼레이션, 레이니스트 등 27곳이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에 달했다. 이어 옐로모바일(11.3%), 위메프(10.9%) 등이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했다.

특히 오티디코퍼레이션은 △2017년 11.1% △2018년 15.8% △2019년 14.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넘는 퇴사율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2017년 3.4% △2018년 2.6%로 낮았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퇴사율이 채용률보다 높은 곳은 옐로모바일과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오티디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옐로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퇴사율은 11.3%인데 채용률은 2.9%에 불과해 퇴사율이 8.4%포인트 더 높았다. 디에스글로벌 1.7%p(채용률 4.4%, 퇴사율 6.0%), 피피비스튜디오스 0.8%p(채용률 3.1%, 퇴사율 4.0%), 오티디코퍼레이션 0.6%p(채용률 13.5%, 퇴사율 14.1%) 등의 차이를 보였다. 위메프는 채용률과 퇴사율이 10.9%로 같았다.

이미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11곳의 경우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고 나머지 10곳은 모두 1000명이 안 됐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쿠팡이 9032명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 906명, 야놀자 768명, 무신사 370명, 비바리퍼블리카 317명, L&P코스메틱 244명, 에이프로젠 178명, 옐로모바일 12명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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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CEO스코어.
유니콘 및 예비유니콘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지 않고 악화됐다. 조사대상 21개 사의 이익을 조사한 결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이들의 매출은 8조5414억 원으로 전년 4조8604억 원에 비해 75.7%(3조6810억 원)나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손익은 -5863억 원에서 -6342억 원으로, 순손익은 -7673억 원에서 -9541억 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21개 사 중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9곳뿐이었고, 이들 9곳 중에서 전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6곳이었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쿠팡(-1조970억 원)이었고 비바리퍼블리카 -445억 원, 위메프 -390억 원, 컬리 -337억 원, 옐로모바일 318억 원, 야놀자 -168억 원 등이 100억 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의 손실 확대는 광고선전비의 증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21개 사의 광고선전비는 4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6%(2373억 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1%에서 2018년 5.1%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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