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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發 '코로나 실업자' 양산 우려에 '실업 팬데믹' 경고등 '깜빡깜빡'

중기나 대기업 모두 '코로나 위기 장기화시 인력감축 불가피' 토로
4월 취업자 수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코로나 실업자' 증가세
올해 취업자수, 작년보다 9만명 감소하고, 실업률 0.2%P 상승 전망도

입력 2020-05-17 16:52 | 신문게재 2020-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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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실업 팬데믹’이 몰려올 조짐이다. 최근 실업률 증가 등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대란’ 등 코로나발(發) 실업 팬데믹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감소와 유동성 감소 등으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토로다. 그나마 사정이 중소기업보다 나은 대기업들은 10곳 중 3곳이 인력 구조조정 없이 버티기 어렵단 하소연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고용보험 상실자는 35만명에 달했다. 특히 63%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3월에 실직자가 됐다. 앞서 CEO스코어가 분석한 3월 말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164만4868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1월 말 이후 2월과 3월 두 달 간 1만844명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월) 3443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 고용 감소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위축에 고용지표 악화와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 경제 위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총 350여명을 구조조정할 방침을 세웠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를 비롯한 조선·상사 등 여타 업종에서도 ‘고용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신원그룹·신원통상 등의 기업들은 이미 직원 일부를 정리해고해 ‘고용한파’ 불씨를 당긴 모습이다. 

 

캡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재계 일각에선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비춰볼 때 대다수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경우 자칫 ‘고용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대기업 32.5%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인력 감축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대기업 비중 8.8%의 3.7배 수준이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기업의 27.0%가 인력 감축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발 ‘코로나 실업자’ 양산이 고조되는 중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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