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무릎통증,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의심해보세요

갑작스런 등산 달리기 후 발생 … 골반 넓은 여성서 호발, 대퇴근육 강화 도움

입력 2020-06-04 17:05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auddml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무릎이 아픈 이유는 다양하다. 넘어지면서 받은 외부 충격, 오랜 무릎 사용, 노화 등이 대표적인 무릎 통증의 원인이다. 하지만 이런 원인이 없이 무릎 통증이 나타나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Patellofemoral Pain Syndrome)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20~30%에서 발생한다. 무릎 앞부분에 있는 접시 모양의 뼈를 슬개골의 주위 연골이 손상돼 통증이 나타난다. 슬개골을 잡고 있는 내측 대퇴사두근의 힘이 약해져 슬개골이 외측으로 틀어지거나 아탈구가 발생하면 슬개골과 연골의 마찰 증가를 불러와 연골 손상과 통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후군은 운동량 부족으로 대퇴근육이 약해져 있을 때에도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청소년과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반이 넓고 대퇴에서 무릎까지 이어지는 각도가 커서 슬개골에 가해지는 힘이 더 커서 발생 위험이 높다.

또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날 때도 발병하기 쉽다. 주말 등산·다이어트용 PT 등 무리한 운동을 시작한 직후에 잘 나타난다. 장시간 자전거타기, 무릎 굽히는 동작이 많은 요가·필라테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준비 없는 무리한 운동은 무릎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굽히거나 뛸 때 통증을 느끼게 한다.

코로나19로 실내체육시설이 폐쇄돼 헬스나 요가를 할 수 없는 요즘 집에서 혼자 스쿼트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이 꽤 늘었다. 스쿼트는 대퇴사두근을 수축시키는 좋은 운동이지만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면 무릎 관련 질환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수준의 강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늘려가는 게 무릎 건강을 위해 좋다.

일상에서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극장·차 안에서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고 걷기 힘들다 △달리기·농구·배구 등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평지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더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다 △자려고 똑바로 누우면 앞쪽 무릎이 시려서 옆으로 돌아누워야 한다 등이 있다. 이 중 2~3개 이상에 해당하면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의 80%정도는 비수술치료로 완화된다. 약물로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이 진행돼 연골 결손이 있거나, 이들 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점심시간이나 업무시간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이런 허벅지 근육강화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무릎 위쪽의 대퇴사두근과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내전근 등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벽에 기대 무릎을 약 30도 가량 구부렸다 펴는 미니스쿼트나, 의자에서 혹은 바닥에 앉아 무릎을 쭉 펴서 허벅지에 10~20초간 힘을 주는 운동이 권장된다. 무릎 사이에 공을 넣고 5초간 조였다 펴주는 운동을 하루에 20번 정도 하면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내전근을 강화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노력은 운동 전에 충분히 워밍업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