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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연락선 폐기에 남북경협기업들, 당혹감…"개점휴업 장기화" 우려

입력 2020-06-09 10:21 | 신문게재 2020-06-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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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금강산국제관광특구 모습.(사진=특별취재단 박종준 기자)

 

북한이 남북간 모든 통신선을 폐기하겠다는 초강경 대응책을 들고 나오자, 현대그룹 등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미국과 북한 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남북경협 사업의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화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사업 추진 기업들은 이날 북한이 남북간 모든 통신선을 폐기하겠다는 밝힌 데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북한의 이번 강경 조치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남북경협사업의 답보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예상되는 남북한의 협상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거취 논란 등의 악재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남북 평화경제’를 언급하자 포스코, 롯데그룹, 현대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사업 진행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김 위원장의 복귀를 기점으로 자력경제재건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차갑게 식어가는 양상이다. 이를 보는 전문가들이나 업계도 이번 북한의 조치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미국과 북한 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남북경제협력 사업도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경협 추진 기업들 사이에선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차분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동안 남북경협 사업과 관련 견지해왔던 것처럼 ‘섣부른 긍정도 과도한 부정도 하지 않고 훗날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원사 관계자는 “이제는 일희일비할 단계마저 지난 느낌”이라면서도 “아무리 남북관계가 나빠도 상호 소통 수단은 열어둬야 향후 여지가 있기 마련인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그만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남북경협 사업 추진 기업 관계자도 “아직 추진된 게 없는데 실익을 따질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정부 방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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