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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창작의지와 인간의 정의, 그 경계에서 ‘베클렘트’…뮤지컬 ‘광염소나타’

[Culture Board] 김동인의 ‘광염소나타’와 베토벤의 ‘카바티나’ 중 바이올린 파트의 ‘베클렘트’(Beklemmt 죄다, 압박하다, 괴롭히다)라는 단어에서 영감받은 뮤지컬 '광염소나타'

입력 2020-08-12 18:00 | 신문게재 2020-08-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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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소나타
뮤지컬 ‘광염소나타’ 2018년 일본투어 공연장면(사진제공=신스웨이브)

 

창작을 위해 허용되는 행위는 어디까지일까. 예술이 도덕적 잣대 위에 존재해도 좋은가. 광기에 가까운 예술 행위와 사회적 가치의 충돌을 그린 김동인의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뮤지컬 ‘광염소나타’(8월 15~30일 유니플렉스 1관)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김동인의 ‘광염소나타’와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 OP. 130 ‘카바티나’(Cavatina) 중 바이올린 파트의 ‘베클렘트’(Beklemmt 죄다, 압박하다, 괴롭히다)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얻어 무대화한 작품이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된 후 같은 해 본공연 무대에 돌입했다. 2018년 일본투어에 나섰고 2019년에는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이 공연됐다.  

 

광염소나타J
뮤지컬 ‘광염소나타’ J역의 려욱(왼쪽부터), 김지철, 후이(사진제공=신스웨이브)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광염소나타’는 살인으로 음악을 완성시키려는 천재작곡가 J(김지철·려욱·후이,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의 뮤즈이자 타고난 천재 S(유승현·유회승·홍주찬) 그리고 두 사람의 스승이자 J를 살인으로까지 이끄는 K(이선근·김주호) 교수의 창작에 대한 광기를 담고 있다. 

 

J, S, K라는 캐릭터명은 ‘누구나 될 수 있는’ 익명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폴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1급 훈장인 ‘글로리아 아르티스’(Gloria Artis)를 수여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천재로 칭송받고 있는 작곡가 J는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상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곡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 S를 향한 열등감과 자격지심, 아름다운 곡을 쓰고 싶다는 욕망, 결국 뮤즈 S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데 대한 자괴감 등 복잡한 감정들과 드잡이를 하며 꾸역꾸역 내면으로 눌러 담는다. 그 눌리고 눌린 감정들이 비틀리고 왜곡돼 ‘인간의 정의’ ‘사회적 도덕성’까지 잠심당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광염소나타
뮤지컬 ‘광염소나타’ S역의 유승현(왼쪽부터), 유회승, 홍주찬(사진제공=신스웨이브)

 

그의 뮤즈이자 오랜 친구 S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 타고난 천재성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체계적인 교육의 부재로 기보(記譜, 악보를 기록함)조차 할 줄 몰랐던 그는 J를 만나면서 천재성을 발휘하며 음악적으로 교감하고 있다.

서로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자극이 되는 존재였던 두 천재 작곡가 사이에서 K는 J의 열등감을 부추기며 파멸로 이끈다. 예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예술관과 행보는 인간으로서의 정의 보다는 창작자로서의 욕망에 방점을 찍는다.



K는 김동인의 소설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다미로 음악감독에 따르면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의 히스 레저나 ‘위플래쉬’(Whiplash, 2014)의 플랫처(J.K. 시몬스) 교수를 생각하면서 만든 캐릭터다. 

 

광염소나타
2017년 ‘광염소나타’ 초연부터 S로 분했던 김지철(가운데)은 올해 J로 역할을 바꿔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2019년 공연장면. 왼쪽부터 J역의 려욱, S 김지철, K 이지훈(사진제공=신스웨이브)

 

인간으로서의 정의와 창작자로서의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J 역에는 2017년 본공연 초연부터 S로 함께 했던 김지철이 역할을 바꿔 돌아온다. 김지철은 ‘브릿지경제’에 “S역을 할 때 생각했던 J 이미지를 생각하며 방향성을 뒀다”며 “J로서 보시는 분들에게 최대한 공감되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다른 J로는 일본투어, 2019년 한국 본 공연에서 함께 했던 슈퍼주니어의 려욱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광염소나타’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데뷔무대기도 하다. 펜타곤의 후이가 J로, 골든차일드의 홍주찬이 S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엔플라잉(N.Flying)의 유회승은 ‘광염소나타’ S로 조기종연된 ‘위윌락유’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선사할 피아노 연주도 볼거리다.

홍주찬, 유회승과 더불어 본공연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유승현이 S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K는 리딩 공연과 트라이아웃, 본공연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 이선근 그리고 새로 합류한 ‘루드윅: 더 피아노’ ‘은밀하게 위대하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의 김주호가 번갈아 연기한다. 

 

광염소나타
뮤지컬 ‘광염소나타’ K역의 이선근(왼쪽), 김주호(사진제공=신스웨이브)

 

8월 본공연에 이어 9월 18일부터 27일까지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공연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 ‘웰컴대학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기간 중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뉴노멀’(새로운 기준)이자 대안으로 떠오른 ‘유료 온라인 실시간 해외 송출’이 계획돼 있기도 하다.

10주년을 맞은 김준수·박은태·박강현 주연의 ‘모차르트’와 ‘웃는 남자’ 등이 일본에서, ‘전설의 리틀농구단’이 미국의 ‘브로드웨이 온 디멘드’에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되기는 했지만 ‘실시간 유료 해외 송출’되는 뮤지컬은 ‘광염소나타’가 최초다.  

 

SHAO광염2019 공연사진(1)
뮤지컬 ‘광염소나타’ 2019년 공연장면(사진제공=신스웨이브)

‘광염소나타’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등 각 지역별, 나라별 OTT 플랫폼과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계약에 따라, 시차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 계획상으로는 각 언어권에 맞는 자막이 서비스되는 생중계가 원칙”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20여대의 카메라가 투입돼 무관중으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라며 “온라인 실시간 해외 송출을 위한 회차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연진이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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