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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 "혁신휴머니즘 경제로… 성장정책 프레임부터 바꿔라"

포스트 코로나 특별 인터뷰

입력 2020-09-15 06:00 | 신문게재 2020-09-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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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안종배 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특별대담에서 혁신과 휴머니즘의 결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끝 모를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전세계가 극도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 우리경제 역시 역성장은 이미 확실하고 얼마까지 추락할 지 모를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는 경제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크고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브릿지경제 창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이런 때 우리는 혁신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혁신휴머니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노멀 시대에 낙오하지 않으려면 개인 스스로 역량을 키워 미래 일자리를 창조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십니까. 위기가 걷히려면 우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 코로나 사태의 마무리는 두 가지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하나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 둘째는 백신 개발입니다. 현재 세계가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심한 코로나 변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중순경에는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 해결 없이는 또 다른 전염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인류에 의한 자연 생태계 파괴와 자연 환경 오염입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동물 서식지도 문제가 생기면서 다양한 변종 균이 동물 내외부에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생태계와 자연 환경 회복 없이는 기후변화와 전염병이 지속될 것입니다. 전 인류의 문제 의식과 글로벌 연대를 통한 해결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신재생 한다”’고 자연을 훼손했다가 산사태와 홍수를 맞은 최근 우리 사례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백신이 빨리 보급되지 않으면 ‘대공황’에 버금갈 글로벌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글로벌 분업체계가 붕괴되고 무역장벽이 강화되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 세계경제 불황, 국내경기 침체, 글로벌 분업체계 약화 및 자국 중심 경제 강화가 시작되었고 미래에도 예측됩니다. 글로벌 3.0의 핵심인 무역과 생산의 세계화는 급속히 약화되고 소비 위축과 함께 각국 경제 침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두가지 조치가 필요합니다. 첫째,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미래 스마트 국가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합니다. 둘째, 글로벌 3.0을 넘어서는 글로벌 4.0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3.0이 생산의 글로벌화와 판매의 세계화, 즉 공급자 중심의 세계화였다면 글로벌4.0은 수요자 측면의 세계화, 개인의 세계화입니다. 무역이 아니라 SNS 등을 통해 개개인이 전세계 제품과 영화와 서비스를 직접 향유할 수 있게 됩니다. 글로벌4.0 상황에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안종배 회장은 이제 고성장이냐 저성장이냐는 보다는 국민의 행복과 지속가능성이 중시되는 정책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코로나 사태가 만들어낼 ‘뉴 노멀’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가 가져올 성장 부진, 양극화 확대, 일자리 축소 가능성 등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는 이전과는 다른 뉴 노멀이 모든 곳에서 등장하면서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삶의 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산업 관점에서는 4차 산업혁명 산업이 가속화되어 이전 전통산업과는 다른 뉴노멀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비대면 현존감(Untact Presence), 스마트 플랫폼(Smart Platform), 인공지능 개인맞춤(Ai Personal)이 핵심이 되는 비즈니스가 대세입니다. 우리의 직장생활, 소비생활, 학업생활, 레저생활, 엔터테인먼트 생활 등 삶의 전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미래 변화는 기존 산업의 위축, 기존 일자리 축소와 준비된 자와 미적응자의 격차 확대 등 어려운 상황도 전개되지만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및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삶의 경험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부정적 변화와 긍정적 변화를 동시에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과거 ‘압축적 고성장’에서 이제 필연적으로 ‘안정적 저성장’의 정책 기조를 가져가야 할 상황입니다. 경제 분야의 이런 뉴 노멀에 대처하는 정부의 향후 역할과 과제에 관해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 이제 경제를 보는 정책 프레임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몇 % 경제가 성장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의 지속발전이 가능하냐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산업사회시대의 프레임이었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이윤창출이 기업경영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가치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중요해 졌습니다. 이제 소비자들도 그런 기업을 보고 물건을 삽니다. 코로나 이후 뉴 르네상스 시대의 변화를 경제 정책으로 담아내는 ‘혁신’과 ‘휴머니즘’의 프레임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는 혁신, 국민의 행복과 자연의 회복을 지향하는 휴머니즘을 경제 정책의 새 프레임으로 잡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혁신휴머니즘 경제’를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게 경제 시스템과 진흥 정책과 법제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정치사회 리더들, 기업의 경영자들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 ‘난세에 영웅 난다’는 속담처럼, 시대가 어렵고 사회 변화가 빠를수록 리더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화됩니다. 지금 같은 때에 우리는 두가지 강점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첫째, 변화를 읽고 예측해 미래 비전과 미래 전략을 제시해 주는 ‘미래지도자’입니다. 둘째, 소통하고 공감하며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공감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이제 더 이상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은 안 통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 따르게 해야 합니다. 리더가 될 사람들은 미래전략 역량과 공감소통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공통의 목표를 구성원의 자발적 동참으로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안종배 회장은 젊은이나 장년 고령층 모두 이른바 ‘차차차 전략’으로 새로운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 젊은이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창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자리 위기에 처한 이 시대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요?

 

- 기존의 안정적 일자리는 급격히 줄고 뉴노멀의 산업과 비즈니스, 뉴노멀 삶의 형식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는 계속 창조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는 예전처럼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스스로의 강점과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Change), 생애 미래 직업 계획을 세워 도전해야 하며(Challenge), 자신의 미래 직업 계획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 성공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Chance). 이런 차차차 (Change-Challenge-Chance) 전략을 통해 기존 기업에 자신의 역량과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입사하든지 새롭게 창업을 하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미래 일자리도 스스로 창조해 가야 합니다. 이제 자신의 강점과 관심분야 파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년을 맞을 장년층과 은퇴 후 삶을 살아가는 고령층은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대비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산업화 시대의 주역인 우리 사회 장년과 노년층은 자신의 영역에 대한 전문 역량, 변화에 대한 적응 역량이 강한 편입니다. 반면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뉴노멀 생활의 핵심인 U.S.A 역량, 즉 언택트(Untact), 스마트(Smart),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은 약합니다. 이제는 이런 역량을 적극적으로 익히고 자신의 역량과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 변화를 고려한 미래 생애 계획을 스스로 세워야 합니다. 지금 당장 준비하십시오. 미래사회와 직업·일자리 변화에 대한 이해, 미래 생애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미래지도사’의 역량을 갖춰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년과 노년층도 차차차 전략으로 미래 변화에 대응할 때 성공적인 노후 생활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담 = 조진래 편집국장
정리=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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