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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성조숙증 예방하는 슬기로운 건강 관리는?

'코로나 비만' 어린이 성조숙증 주의보

입력 2020-10-06 07:20 | 신문게재 2020-10-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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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연초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집콕’ 생활이 6개월이 넘었다. 길어지는 실내 생활로 활동량은 줄고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여 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사춘기에 해당하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유전, 음식 섭취,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있으며 과체중 역시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체지방이 과도할수록 렙틴 호르몬에 의해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되며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 성조숙증과 스마트폰의 관계

집콕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또한 성조숙증의 위험 요소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진행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연령 중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청소년기에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많았다. 과다한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 활동량을 줄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무분별한 정보와 자극적인 영상, 음향에 노출돼 내분비 호르몬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고, 여러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몸속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보다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음식의 종류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과도한 탄수화물, 당류, 염분 섭취에 주의하고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경호르몬 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간편식이나 배달음식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집에서 조리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음식에는 양파, 당근, 토마토, 고구마, 강황(카레) 등이 있는데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식단에 녹색 채소, 견과류, 과일 및 통곡물 등 가능한 다양한 천연 식물성 식품을 많이 포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콩 섭취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과도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붉은 고기, 특히 호르몬을 투여하여 키운 육고기나 동물성 단백질, 유제품을 과하게 먹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성조숙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운동과 실내 놀이, 그리고 가족의 관심

집에서 누워있거나 앉아만 있는 아이들에게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루 1번이라도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는 집 근처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30분 이상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집 안에서도 가만히 있기보다는 집안일을 돕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TV 대신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신체활동, 놀이를 찾아주어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성조숙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별 체질 개선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아이들은 신체의 대사를 늘리고 노폐물의 배출을 돕는 치료를 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자극에 민감하며 예민한 성격의 아이들의 경우 체내에 쌓인 열을 내리고 성장 밸런스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안예지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아이의 성조숙증과 성장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며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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