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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빚투’ 열풍··증권사, 결국 신용융자 이자 내린다

입력 2020-10-11 16:47 | 신문게재 2020-10-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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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게티
(사진=게티이미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적용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고객에게 기간에 따라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의 금리는 평균 연 9~10%에 달하는 고금리라는 지적이 당국으로부터 나왔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오는 19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현재는 기간에 따라 4.9%(1~7일)에서 10.9%(180일 초과)의 금리가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이달 중 금리 인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고, 메리츠증권은 오는 11월 9일부터 0.2~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8일부터 온라인 거래 고객에 대해 기간과 관계없이 연 9%를 적용하던 신용거래 이자율을 8.5%로 0.5%포인트 내렸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비대면 개설 계좌 신용 이자율을 기간에 따라 0.7~1.0%포인트 인하했다. 신용거래기간 8~15일 이하는 연 8.5%에서 7.5%로, 30일 이하는 9.0%에서 8.1%로, 60일 이하는 9.5%에서 8.5%로 각각 인하했으며, 90일 이하는 9.9%에서 9.2%로, 90일 초과는 10.6%에서 9.9%로 내렸다.

대신증권도 신용거래기간 15~29일은 연 9.5%에서 8.5%로, 30일 이상은 10.5%에서 9.5%로 내렸다. 신용거래융자 연차이자율도 최대 연 13.5%에서 1%포인트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돌연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나선 데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8월 말 주요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p))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한다”며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21일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21일 이후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위가 이달 4일 증권사에 대한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해 오는 11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11월부터 증권업계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식 열풍 속에서 ‘빚투(빚내서 투자)’는 줄곧 이슈가 돼왔다. 특히 최근에는 20대의 ‘빚투’가 크게 늘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1624억원이었던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8월 말 3798억원으로 133.8%(2705억원)이나 폭증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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