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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샤크코치' 이윤주 "'여성 운동=미용 목적' 공식 깨고 싶어 유튜브 시작"

7년차 크로스핏 선수 겸 코치
여성 인권 신장 위해 운동 유튜브 운영 결정
근력 운동 통해 자기 효능감 느끼는 여성 늘어났으면

입력 2020-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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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샤크코치' 채널을 운영 중인 이윤주 코치
유튜브 채널 ‘운동하는 여자, 샤크코치’을 운영 중인 이윤주 크로스핏 코치.(사진=이철준PD)

 

유튜브에서 ‘운동하는 여자, 샤크코치’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이윤주 크로스핏 코치 겸 선수는 홈트(홈트레이닝) 열풍을 타고 주목받고 있는 여성 운동 유튜버다. 이윤주 코치가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건 5달 전이지만, 벌써 구독자 2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코치의 채널에는 유독 ‘멋지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채널 시청자 중 70%는 젊은 여성이다. 그들은 탄마를 묻힌 채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고, 1분 안에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수십 개를 거뜬히 해내는 이 코치의 모습을 보며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한국 사회에서 ‘닮고 싶은 여성의 몸’ 하면 모델처럼 마른 몸매나 연예인들처럼 굴곡진 몸매가 떠오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여성운동이 수면 위로 올라와 논의되기 시작되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이 코치는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런 여자도, 이런 존재도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미용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는 여자가 아닌 강인함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마른 몸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 코치에게도 숙제였다. 어릴 때부터 표준 이상의 체중이었던 그도 하얗고 마른 몸을 선망했다. 그땐 이 코치에게도 운동은 살을 빼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윤주 코치
유튜브 채널 ‘운동하는 여자, 샤크코치’을 운영 중인 이윤주 크로스핏 코치.(사진=이철준PD)

 

그의 채널에는 여전히 강박적으로 마른 몸을 원하게 만드는 사회와 자신이 원하는 몸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 코치는 눈에 띈 댓글이 있었냐는 질문에 ‘코치님 같은 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른 몸에 대한 강박을 버리지 못 하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코치는 “여성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랐지만 볼륨있는 소위 ‘베이글 몸매’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몸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여성들을 다양한 형태의 코르셋에 가두는 일들이 여전히 비일비재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 코치도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적인 게 운동 유튜버들의 단골 콘텐츠로 등장하는 바디 프로필 촬영이다.

이 코치는 “남성들에 비해 타고난 근육량이 적은 여성들은 호르몬적인 문제 때문에 더 피눈물 나게 노력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카메라 앞에 서서 골반을 꺾고, 가슴과 엉덩이를 내미는 수동적인 포즈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바디 프로필 속 비일상적이고 기괴한 모습이 더 확대된 게 보디빌딩 대회”라며 “여성들은 대회에서 착용하는 액세서리나 하이힐 등이 심사기준에 반영되고, 근육을 돋보이게 하는 포즈가 아닌 인위적인 미를 강조하는 포즈들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코치는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이 어떻게 기능 하는지 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바디 프로필을 촬영했다. 어떠한 인위적인 포즈도 없었고, 바디 프로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의상도 없었다. 실제로 운동을 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이윤주 코치가 촬영한 바디 프로필 사진
이윤주 코치가 촬영한 바디 프로필 사진.(사진=이윤주 제공)

 

이 같은 바디 프로필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이니까 운동으로 남기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무거운 역기를 들며 힘을 줬더니, 내 근육이 어떻게 바뀌는지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좋았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그러했듯, 근력운동을 통해 다져진 건강한 몸으로 자기 효능감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뜻이 맞는 크로스핏 여성 코치 2명과 함께 총 3명이서 ‘움직여’라는 여성 크로스핏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임은 장소를 바꿔가며 한 달에 한 번 다같이 모여 운동을 하는 것이다. 수업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모두 여성 단체에 기부한다.

이 코치는 “여성 크로스핏 선수들은 늘 대회에서 2등 시민 같은 취급을 받는다”며 “그만큼 남자 선수들의 카르텔은 굉장히 탄탄한 반면, 여성 선수들은 그렇지 못 해 점조직처럼 혼자 운동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이 대부분인 크로스핏 박스에서 느껴보지 못 한 편안함과 자신감을 느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실제로 움직여에 나오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한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청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길 원한다. 웬만한 남성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자신과 같이 근육으로 다져진 여성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림으로서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가두고 있는 한계를 벗어 던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근력 운동은 남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근력 운동은 모두에게 필요한 운동”이라며 “여성이 근력 운동을 하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운동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삶도 확장시켜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성 인권이 올라가는데 일조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해오던 중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다짐이 섰다”며 “내가 하는 일인 ‘운동’을 통해서 여성들의 삶의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지는데 힘쓰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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