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시황 · 증시분석

“국내 주식 매력 없나”…3Q 4조원 내던진 연기금, 4Q엔?

입력 2020-10-12 15:39 | 신문게재 2020-10-13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01223

 

증시 ‘구원투수’ 연기금이 지난 3분기에 코스피에서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4조원 가까이 내던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해 증시가 2400선을 넘나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간 목표 비중을 넘기자 이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월 1일~9월 30일) 기관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0조7607억원어치를 팔았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연기금으로, 이 기간 3조97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 외 다른 기관으로 꼽히는 투자신탁은 3조113억원, 보험은 1조883억원, 금융투자는 1조446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2조6456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투자자들은 13조376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연기금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매달 1조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이어왔다. 7월에는 1조1197억원, 8월에는 1조5410억원, 9월에는 1조3153억원어치를 팔았다.

해당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주로 시총 상위 종목들이다. 삼성전자를 9518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팔았고, SK하이닉스(4271억원), NAVER(3634억원), LG화학(2827억원), 카카오(2434억원), LG이노텍(1414억원), CJ제일제당(1215억원), S-Oil(1145억원), SK이노베이션(1064억원), KT(1047억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증권가는 연기금의 매도세를 기계적인 행위로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도는 분기말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비롯된 기계적 매도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7.3%인데, 올 7월 말 현재 실제 보유 비중이 18.2%로 집계되면서 목표를 0.9%포인트 웃돌아 그만큼의 매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국민연금이 보유한 다른 자산들의 운용 성과를 감안하면 실제 매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장기 추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기관은 22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그 중 연기금이 402억원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매도 행위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며 “경험적으로도 연기금은 분기말 대규모 주식 매도세를 보인 이후 주식 매수를 재개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