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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도 끝났는데…고금리 특판 예·적금 넣어볼까

입력 2020-10-12 15:42 | 신문게재 2020-10-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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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YONHAP NO-165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하고 있다. (연합)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로 꼽히는 공모주 청약이 끝나면서 58조원의 자금이 환불됐다. 이 자금의 시장 유입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를 조건으로 특판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연 0.84%로 집계됐다. 최고 우대금리로 따져 봐도 연 1.07%의 낮은 수준이다. 1년 정액적립식 적금도 마찬가지로 평균 기본금리가 연 1.14%, 최고 우대금리가 연 2.02%다.

사실상 이자로 목돈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금리를 크게 웃도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날 IBK저축은행은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기운찬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선착순 3640명에게 신규거래 고객 1인 1계좌 한정으로 제공한다. 월 납입액 5만~20만원, 가입 기간은 24개월과 36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i-Bank 앱을 통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날부터 16일까지 5일간 최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을 선착순 판매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2000좌씩 총 1만좌 판매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2%다. 약정기간 내 8회 이상 웰컴저축은행 자유입출금 계좌를 통해 적금 납입 시 연 1.0%포인트, 자유입출금 계좌 내 평균 50만원 이상 유지 시 연 1.8%포인트가 우대금리로 제공된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에도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한정 판매했다. 프로당구팀 ‘웰뱅피닉스’ 창단을 기념해 출시된 해당 상품은 지난달 15일부터 10일간 하루에 1000좌씩 판매됐다. 총 1만좌 한정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한 날부터 3일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도 지난달 최고 연 2% 이자를 제공하는 KB 이플러스(e-plus)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했다. 이번 특판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 e-plus 12개월 정기예금에 한해 총 500억원 한도로 진행된다. 모바일 또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별도 조건 없이 기본금리 1.7%에 특별금리 0.3%포인트가 추가된다.

은행에 짧게 돈을 맡기고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 특판도 인기다. OK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1.8% 금리가 적용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를 특별판매 한다. 이 통장의 가입기간은 3년으로 설정돼 있지만, 가입 후 다음날 해지해도 중도 해지 불이익 없이 약정 이율이 모두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10만원부터 30억원까지다.

SBI저축은행도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사이다뱅크’에서 입출금통장을 파킹통장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통장은 연 1.5%의 금리를 주는데 매월 이자결산을 하고, 중도해지시 예치한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의 특판 예·적금 상품과 파킹통장을 홍보하고 나선 데는 주식시장의 공모주 투자 열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6일 이뤄진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에는 총 58조423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투자자들이 약 1억원 당 2주를 배정받게 되면서 공모총액 중 1925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인 58조2000억원이 지난 8일 모두 환불됐다.

앞서 저축은행에서는 공모주 청약 여파로 인해 예치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자, 예·적금 금리를 이례적으로 올려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특판은 58조원의 공모주 환불금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으로 유치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이은 공모주 청약으로 인해 저축은행에서도 예적금 이탈로 인한 예대율 타격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청약 증거금도 환불됐고, 빠져나간 자금을 메우고 시장에 나온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업계는 연말까지 다양한 특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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